
교황 승인 없이 레이스인 주교 서품
중국 서남부 쓰촨성의 러산교구는 지난 6월 29일 어메이산에 있는 묵주기도의 성모 성당에서 1000여 명의 하객과 관리가 참여한 가운데 교황 승인을 받지 못한 레이스인 신부를 주교로 서품했다.
중국 정부가 승인한 중국 천주교애국회 주석 팡신야오 주교(요셉, 린이교구)가 서품식을 주례했다.
한편, 같은 날 서품 예정이었던 허베이성 한단교구 부교구장 후보 쑨지건 신부는 지난 6월 26일 공안에 강제로 끌려간 이후 아직까지 교구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한단교구는 29일 홈페이지에 쑨 신부의 석방을 요구하는 공지와 정부가 서품에 간섭한 것에 항의하는 서한을 올렸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월 28일부터 이번 서품식 취소와 관련된 글이나 댓글을 올리는 가톨릭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삭제하도록 경고하기도 했다.
러산교구 서품식에는 닝샤교구 리징 주교(요셉), 베이징교구 리산 주교(요셉), 랴오청교구 자오펑창 주교(요셉), 완저우교구 허쩌장 주교(바오로), 구이저우교구 샤오쩌장 주교(바오로), 탕산교구 팡젠핑 주교가 참여했으며, 이들은 모두 레이 주교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이들 공동서품 주교들은 모두 바티칸이 인정한 주교들이며, 샤오 주교와 리징 주교를 제외하고는 다른 불법 주교 서품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서품식은 지난 6월 11일 교황청이 불법 주교 서품에 대해 자동 파문을 규정한 교회법의 엄격한 적용을 선언한 문서를 발표한 뒤 벌어진 첫 번째 불법 주교 서품이다.
레이 주교는 UCAN 통신에 자신은 개인적으로 교회에 조건 없이 순명하지만, 지역교회의 궁극적인 이익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전했다.
그는 “1년 전, 로마에 편지를 보내 교황청의 조사에 응답했다”며,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했고, 오랫동안 (로마의) 응답을 기다려왔다”고 했다.
그는 지역교회는 복음화의 기회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며, “우리는 교회의 생존과 발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기 바라고, 이 문제를 회피할 다른 길은 없고 반드시 현실에 맞춰 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도덕적 행실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나는 이 소문을 믿지도, 읽지도 퍼트리지도 않는다”며, “이런 억측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억측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단교구에서는 사복공안이 사람들 막아
한단교구에서는 지난 6월 28일부터 29일 예정됐던 서품식 장소인 차오좡 성당으로 가는 길목에 사복공안들이 나와 있었다.
한 교회 소식통은 “28일 저녁, 서품식이 취소된 상황을 모르는 사제들과 신자들이 점점 교회에 도착했는데, 사복공안의 수가 더 많아 보였다”고 했다.
공안은 성당 마당에 모인 사람들을 해산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긴장감이 생겼다. 교회 일꾼들은 사람들에게 안전을 위해 성당을 떠날 것을 충고했지만, 다른 교구에서 온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했다.
중국 전역의 가톨릭 신자들은 이 두 서품식에 관한 소식에 비춰,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의 전구를 바라는 단식기도를 요청했다.
몇몇 사람들은 중국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지 의심했고, 중국의 정책을 어떻게 믿어야 하는지 물었다. 한 신자는 “오늘 러산교구에서도 주교 서품식이 있다고 들었다. 왜 그들은 되고, 우리는 할 수 없는가?”하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