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 켈리 신부)
루퍼트 머독은 아마 스티브 잡스보다 더 오래 살 것이다. 하지만 잡스가 미디어와 통신 산업에 준 영향은 머독보다 훨씬 더 오래갈 것이다.
잡스는 다섯 가지 큰 기여를 했다.
애플 2는 첫 번째 개인용 컴퓨터였다. 사용자들이 자신의 책상 위 컴퓨터로 출판을 할 수 있게 되자 출판업이 변했다.
애플은 영화와 비디어 편집도 변화시켰다. 산업용 소프트웨어의 10-20퍼센트의 값으로 누구나 가지게 된 소프트웨어로 전에는 숙련된 전문가들의 전유물이었던 프로그램들을 쓸 수 있게 됐다.
아이팟은 음악 산업을 변화시켰다. 음악을 인터넷에서 내려 받아 마음대로 달리기를 하거나 가전제품에서 들을 수 있게 되면서 과거의 많은 수익 모델이 사라졌다. “앨범”의 시대는 사라졌고, CD는 수집품으로 전락했다.
아이폰은 전화통신을 변혁시키고 정보와 교류의 유비쿼터스적 원천인 인터넷에 대한 접근 통로를 영원히 바꿔버렸다. 특히 우리가 “개발도상국”이라고 부르는 곳들에서 그러했다.
아이패드는 인터넷이 컴퓨터에 불러일으킨 상호소통이라는 요소를 이동가능한 물건 위로 옮겨놓았다.
괜찮은 편이군, 하고 당신은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업적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이런 일을 통해 산업 쇄신이 일어났을 뿐 아니라 미디어 쇄신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용 컴퓨터 출판이 가능하기 전의 출판업이 어땠는지 기억할 정도의 나이다. 예전에는 타자, 식자, 편집, 교열, 미술 등 다섯 명이 하던 일을 이제는 단 한 명이 한다. 이 변혁으로 누구나 자기 나름의 정보를 출판할 수 있게 됐다. 출판소나 인쇄기가 없어도 되게 됐고, 나중에는 발행인, 발행인란 등도 없어졌다.
여기에 인터넷이 더해지면, 당신 자신의 출판물을 퍼뜨리기 위해 기존의 통로를 통할 필요도 없다. 누구나 자신의 출판 허브가 될 수 있다. 애플이 여기에 더해지면 출판에 소리와 화면이 추가되고, 누구나 방송을 할 수 있다.
잡스와 애플이 한 가장 뛰어난 일은 바로 세상이 절실히 원하던 것을 하기 위한 물건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바로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공동체의 상호소통(interaction), 연결, 건설이다. 이런 물건 때문에 사람들이 때로는 오히려 서로 소외되고 제 잘난 체 하게 만들기도 한다는 점은 신경쓸 것 없다. 우리가 아는 바, 종교라는 것도 인도주의의 흥성을 방해하고 공동체들을 쇠락시키거나, 자신의 원래 소명인 목적을 잊어버리기도 하지 않은가?
잡스와 애플이 시작했지만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이러한 변화와 발전은 교회에 중대한 의미가 있다. 나는 한 사람의 사제로서 많은 경험을 통해 현대 문화 속에 작동하며 인간관계를 파괴하고 공동체를 분열시키는 원심력의 존재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잡스가 제공한 도구와 인터넷으로 가능해진 여러 소통 채널들- 전자우편에서 페이스북, 그리고 앞으로 더 나올 많은 채널들-이 결합돼, 긍정적 목적으로 모인 공동체를 건설하는 데 쓸 실제적 물건들이 있다.
교회는 몇 가지 중요한 믿음을 중심으로 모인 관계들의 공동체다. 여기에 믿음들에 대한 이해를 공유하고 관계들을 건설할 가시적 구조가 있다.
미국은 정보통신과 웹과 관련된 모든 것을 주도하고 있다. 장비 구매, 웹 트래픽, 쇄신. 세계 어디서나 서로 다르게 받아들여 적응한다. 하지만 어쨌거나 사람들은 받아들여 적응하고 있다.
미국 말고 페이스북의 회원이 가장 많은 곳은 인도네시아다. 인도에서는 매달 1000만 대의 휴대폰이 팔리는데, 1/4은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이다.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가장 좋은 광대역통신망을 갖고 있다. 중국에서는 여러 가지 중국적 형태의 인터넷 관계망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서로 모순되는 지표들도 있다. 방글라데시와 미얀마는 아시아에서 인터넷이 가장 잘 안 통하는 지역이다. 베트남과 중국에서는 정부가 인터넷을 통제하고 있다. 하지만 발전 방향은 하나다- 융합 미디어와 인터넷을 통해 문자와 음성, 화면이 하나의 사이트에서 교환되는 것이 미래의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를 이룰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교회로서는, 이는 본당, 교구, 국가와 지역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고 이미 적용할 수 있는 기회다.
도구들은 이미 있다. 다만 의지가 없을 뿐이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도구를 제공했고, 다른 사람들은 채널들을 제공한다. 기회는 잡는 자에게 있다.
마이크 켈리 신부(예수회)는 아시아가톨릭뉴스 대표이사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