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 감독하에 전 크메르루주 고위 관리의 증언을 듣는 전범재판이 지난주 프놈펜에서 다시 열렸다. 캄보디아의 가톨릭 신자들은 30년 이상 기다려온 이 재판이 정의를 실현하고 전범을 용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캄보디아 전범재판소는 지난 11월 21일 4일간의 재판을 열어 세 명의 극단 마오주의 크메르루주 고위 관리의 증언을 들었다.
이념 창시자이자 “넘버 투”였던 누온 체아(85)와 전 주석 키우 삼판(80), 전 국방장관 이엥 사리(86), 이 세 명은 대량 학살과 전쟁범죄,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심판을 받았다.
전 사회부 장관 이엥 티리트는 정신 질환으로 법정에 서지 못했다.
캄폿 주에서 사목하고 있는 운 손 신부는 이번 재판이 생존자뿐만 아니라 모든 캄보디아인에게 유익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재판은 올바른 일이며, 정의가 실현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어떤 정권도 크메르루주가 저질렀던 일을 되풀이하지 말도록 하는 교훈이 될 것”이라고 했다.
크메르루주는 1975년 4월 프놈펜을 점령하고 170만 명을 고문, 굶주림, 병으로 죽게 하는 공포정치를 펼치다, 1979년 베트남군에 의해 무너졌다.
운 손 신부는 “나도 당시 굶주렸고 두 명의 가족이 죽었다”며, “법원이 적절한 선고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가톨릭 변호사이자 사업가인 펜 라는 이 재판이 피해자의 평화를 위해 중요하지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절차가 너무 오래 걸렸고 많은 대가를 치렀다고 했다.
그는 “이 재판에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었다”며, “이 재원이 다른 곳에 효과적으로 쓰이도록 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했다.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회장 판 보라는 이 재판이 용서가 필요함을 알려주는 역할도 한다고 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로서 나는 마음속으로 이들을 용서했고 다른 이들도 이렇게 하길 바란다”며, “우리가 언제나 분노한 마음으로 살 순 없다”고 했다.
세 명의 전범은 모두 자신들의 혐의를 부인했으며, 키우 삼판은 자신의 증언에서 법원의 범죄 목록을 “동화 같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이엥 사리는 판사의 명령으로 자신의 진술서를 낭독했으나, 이어 추가 질문에는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법원은 12월 5일까지 재판을 휴정했다.
이번 전범 재판은 두 번째로, 지난해 두치로 더 잘 알려진 켕 구엑 에아브가 첫 재판으로 받았다. 그는 프놈펜에 있는 투알 슬렝 구치소 소장이었는데 1만 6000명을 고문하고 “킬링필드”로 보내 죽인 혐의로 35년 형을 받았는데, 19년으로 감형됐다. 그의 항소심은 오는 2월 열린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