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랫동안 타이완과 바티칸의 관계는 별 변화가 없었으며,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1월 14일 있는 타이완 대선을 몇 주 앞두고, 두 명의 고위 바티칸 관리가 타이완을 방문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바티칸 가톨릭교육성 장관인 제논 그로콜레프스키 추기경과 인류복음화성 차관 혼타이파이 대주교(사비오)가 이달 거의 겹쳐지게 타이완을 방문했다.
이외에도 홍콩의 젠제키운 추기경과 마카오의 라이훙셍 주교도 최근 타이완을 방문했다.
그리고 지난달, 로마에 있는 교황청립 우르바노 대학이 주 바티칸 타이완대사관과 함께 타이완에서 한 세미나를 공동주최하기도 했다.
무엇 때문에 타이완이 바티칸의 관심을 이렇게 받은 것일까?
여당인 국민당이 유럽국가로는 유일하게 타이완과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바티칸과의 유대를 강화해 26만 가톨릭 신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한 것일까? 아니면, 다가오는 선거가 로마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을까?
분명한 것은 바티칸 관리들의 방문이 마잉주 총통을 만나는 것 외에 또 다른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지난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푸런 가톨릭대 50주년을 기념하고, 타이중 섭리대학의 새 운동장 개관식을 위해 타이완을 방문한 그로콜레프스키 추기경은 타이완 정부와 고등교육에 관한 역사적인 협정을 맺었다.
한편, 푸런대는 중국 본토에서 오랫동안 신학을 가르쳐온 혼 대주교의 공헌을 인정해 명예 학위를 수여했다. 혼 대주교는 지난해 12월 인류복음화성 차관으로 임명됐다.
타이완을 방문하는 바티칸 관리에게 국내 정치와 지역교회에 관한 발전상에 대해 보고하는 것은 외교상 관례다.
홍콩과 마카오의 교회 지도자가 참여한 가운데 대만해협을 둘러싼 문제에 관해, 또 정권 변화가 교회에 줄 영향에 관해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다.
최근 바티칸이 타이완에 관심을 두는 숨은 이유가 뭐든 간에, 흔한 성경적 비유가 또 다른 추측의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바티칸은 교육협정을 통해 타이완 정부의 인정하에 푸런대가 전 세계 150여 개 교황청립 대학과 더불어 더 많은 중국인 신학자들을 양성할 수 있게 하는 것을 포함한 다섯 “달란트”를 줬다.
이 협정으로 중국 교회에 봉사하는 유일한 교황청립 대학인 푸런대 신학대학이 주는 자격이나 학위를 타이완 정부가 인정하게 됐다.
이로 인해 지역 교회는 세속화의 위협을 줄이고, 복음화에 현대 기술을 도입하고, 성소와 지역 선교를 증진하며, 교회 단체가 자족을 위해 공공의 자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격려받았다.
이로써, 바티칸은 타이완 교회로부터 열 “달란트”를 보답으로 기대한다.
반면, 바티칸은 중국 본토 교회에 한 “달란트,” 즉 주교 선출에 있어서의 교황 수위권만을 줬다. 그리고 중국 정부의 조종을 받는 교회는 이를 땅 속에 묻어버렸다.
이 비유에 나오는 “주인”이 어떻게 반응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프란시스 쿼, 타이완)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