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원주교구, 주민 반대투쟁 지지
최근 정부가 삼척을 신규 핵발전소 후보지로 선정한 것에 대해, ‘삼척 핵발전소유치백지화 투쟁위원회’(삼척 핵백지화투쟁위)가 선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하는 가운데 천주교 원주교구 정의평화위원회가 지역 주민의 반대 투쟁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지난 23일 신규원전 건설 후보지로 강원도 삼척과 경상북도 영덕을 선정했다고 발표하고, 후보지에 대한 사전환경성 검토를 거쳐 내년 상반기 정부에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으로 신청할 것이라고 했다.
어제,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연대한 삼척 핵백지화투쟁위는 삼척우체국 앞에서 1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대집회를 열고, 이번 한수원의 후보지 선정에는 지역주민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핵백지화투쟁위는 핵발전소 유치를 위해 주민을 기만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한 김대수 삼척시장과 도의원, 시의원에 대한 주민소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핵백지화투쟁위는 지난 3월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해온 핵 없는 세상을 위한 미사와 촛불문화제가 1주년이 되는 내년 4월 전국에서 ‘생명의 버스’를 타고 참여하는 대규모 궐기대회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한편, 삼척시청은 23일 후보지 선정 환영 성명을 내고, 지난 2월 여론조사에서 19살 이상 삼척 주민 5만 8339명 가운데 96.9퍼센트가 원전 유치에 찬성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핵백지화투쟁위 상임대표 박홍표 신부(바오로)는 오늘 <가톨릭뉴스>에 당시 삼척시청의 조사는 공무원을 동원해 주민을 회유하고 대리서명을 하게 하는 등 찬성 서명을 받아내는 과정이 “부당”했다고 반박했다.
박 신부는 특히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삼척 지역 주민들의 원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지난 4월 <프레시안>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주민의 57.6퍼센트가 핵발전소 유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금은 “약 75퍼센트 이상”이 반대한다고 했다.
“국민에 대한 국가의 폭력”
원주교구 정평위도 어제 성명을 내, 삼척시민 단체의 반핵 투쟁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밝히고, 정부에 삼척 핵발전소 후보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원주 정평위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로 신규 원전 건설에 반대하는 국민 대다수의 의견뿐 아니라, 원전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 주민투표를 요구해온 삼척 지역 주민의 의사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후보지를 선정한 것은 “분명 국민에 대한 국가의 폭력”이라고 주장했다.
원주 정평위는 “탈핵”이라는 세계적 추세에도 역행하는 정부의 원전 정책을 내년 4월 총선과 12월 대선에서 심판하겠다고 경고했다.
By 홍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