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리랑카 교회가 낙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정부의 제안에 대해 일제히 강하게 반대하고 나섰다.
아동개발여성부 티싸 카랄리야다 장관은 지난 1월 의회에서 특별 성명을 발표해 규제에 변화를 주도록 고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스리랑카에서는 임신과 출산이 산모의 생명에 위협을 주지 않는 한 낙태를 하는 것은 불법이다. 카랄리야다 장관은 사적인 인터뷰에서 전면적인 합법화는 찬성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지만, 근친상간에 의한 임신이나 태아 기형 같은 경우를 포함해 허용범위를 넓힐 것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부의 관련 부처 간의 논의가 시작됐지만, 스리랑카 주교회의는 이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주교회의 사무총장 노르베르트 안드라디 주교는 성명서에서 “어떤 형태든 살인은 끔찍한 범죄이기 때문에 우리는 정부에 이런 목적을 가진 법 제정을 진행하는 것을 멈추도록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했다.
이 성명서는 또 “낙태는 살인을 말하기 때문에 주교회의는 낙태를 합법화하려는 어떤 시도도 반대한다는 것을 명확히 말하고자 한다”며, “자연적인 생명의 시작부터 끝까지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것이 우리의 중대한 의무”라고 덧붙였다.
주교회의 사무차장 토니 마틴 신부는 이 성명서를 지지하며 신자들에게 이를 위해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우리는 태어나기 전의 아이들을 대신해 하나로 뭉쳐 우리의 주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마틴 신부는 또 “이 법은 스리랑카의 문화와 전통뿐만 아니라 불교의 가르침에도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프나 교구가 발행하는 <파투카왈란>지 편집장인 안토니 로샨 신부는 낙태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것이 십대 임신의 비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자프나에서 십대 임신과 낙태, 아동 학대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이 통계를 통해 이 상황이 얼마나 취약한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자프나 지역의 보건소에 따르면, 십대 임신의 90퍼센트가 학령기 아이들에게서 나타나고 있다.
전국적으로는 매년 37만 5000건의 낙태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 중 7만 5000건만이 공식 승인을 받는다.
NGO 일꾼 수라트 란잔은 여성들이 왜 낙태에 나서는지 수많은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불법 낙태 시술소가 전국 곳곳에 있고 이곳에서 불법 시술을 받다가 죽는 여성들에 대한 보고가 있다”며, “낙태 규제를 완화하면 미혼모와 매춘이나 근친상간으로 임신을 한 여성들을 돕고 보호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몇몇 가정은 기형아 출생으로 고통을 받는다”며, “이는 많은 사회경제적 문제를 낳는다”고 했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