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마식 가장행렬 “모리온”
해마다, 필리핀 마린두케 주에서는 사람들이 “모리온”이라고 불리는 일주일간의 가면과 가장 축제로 예술과 문화를 보이며 신앙이 중심에 들어선다.
이곳의 삶은 일 년 내내 느리고 느긋하지만, 성주간에는 로마 주둔지의 모습과 소리로 섬이 생기를 찾는다.
해외를 포함해 전국의 관광객들이 마린두케에 와 이 변모를 지켜보기도 한다.
남녀노소의 지역 주민, 각계각층의 참가자들은 창으로 예수의 옆구리를 찔렀고 예수의 피로 치유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로마 백인대장 롱기누스의 이야기를 한다.
마린리케 주민들에게 이 축제는 그저 아름답고 화려한 복장을 만드는 예술적 기교를 보여주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는데, 바로 희생이라는 종교적 서원을 보여준다.
이 주의 세 모리온 축제 단체 중 하나인 마린두케 군단의 레이먼드 네푸무세노 군단장은 “이 축제는 200년 넘게 진행해 온 우리의 관습”이라며, “이는 주님께 평생 헌신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로마 백인대장의 투구와 어깨망토, 흉갑, 정강이받이와 무기를 드는 모리온 복장을 입으면 자부심이 든다고 했다.
네푸무세노는 “이런 복장을 하고 걸어 다니는 것은 모리온의 희생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복장의 무게는 무려 20킬로그램 이상 나가기 때문에 모리온 병사는 똑바로 서기 위해서는 먼저 무거운 군화인 “칼리개”를 신고 걷는 법부터 배워야 한다.
네푸무세노는 “보기보다 쉽지 않다”며, “사람들은 의상의 화려함을 보지만, 가면 뒤에는 삶의 은총을 준 주님께 대한 기도와 노고가 숨어있다”고 했다.
40년 동안 모리온 복장을 입어온 올해 68살의 알프레도 마글라카스에게는 누구나 가장 훌륭한 복장을 입을 수 있지만, “신앙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고 한다.
어떻게 녹초가 되는 모리온 복장을 견디느냐는 질문에, 그는 주님이 없는 삶은 더 힘겹다고 한다.
그는 “모리온 복장은 신앙의 축제”라고 했다.
모리온 축제의 기원은 18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당시 목폭의 본당 주임이었던 디오니시오 산티아고 신부가 예수의 십자가형을 재현하는 극단을 구성했다.
이 연극은 로마 백인대장이었던 롱기누스의 부분에 집중이 되는 쪽으로 진화했는데, 롱기누스는 예수의 무덤을 지키고 부활을 목격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전승에 따르면, 롱기누스는 마을로 달려가 예수의 부활소식을 알렸고, 이 일이 대사제를 자극해 처형됐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