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 7700만 명 위험
수십 년 동안 방글라데시는 환경의 위협 속에 살아왔다. 하지만, 사이클론이나 홍수, 지진 등 불쑥 발생해 기사 제목을 장식하는 재난과는 다른 느리고 서서히 퍼지는 이 재난은 좀처럼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이 재난이 다른 것보다 덜 위험하지는 않다.
방글라데시의 우물에서 길은 식수에서 비소가 나오는 것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역사상 가장 큰 중독”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WHO의 추정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 죽는 다섯 명 중 한 명은 비소 중독 탓이며, 전체 인구의 거의 반인 7700만 명이 비소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얄궂게도 이 문제는 좋은 의도에서 시작됐다.
방글라데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삼각주 위에 있지만, 강물은 거의 마실 수 없다. 또, 대부분 시골마을에 사는 인구에 식수를 지원할 정화 시스템도 거의 없다.
깨끗한 물이 부족해 방글라데시의 영아 사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었다.
이를 위해 1970년대, 유니세프 같은 구호단체들은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깊은 우물을 파도록 조언했다. 영아 사망률과 설사병도 예상했던 대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수년간 아무도 지하 20-100미터 깊이에서 끌어 올린 물에 독성물질인 자연 비소가 가득 들어있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
이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하길 꺼린 몇몇 정부기관 때문에 1990년대 중반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마침내 이 문제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을 때, 이들은 냉혹한 통계를 드러냈다. 방글라데시의 64개 지구 중 61개 지구에서 물에 비소가 있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위험한 수준의 비소가 들어있는 우물에 빨간 페인트를 칠하는 조치를 했다.
서남부 메헤르푸르 지구 타라나가 마을의 피로즈 알리는 “우리 지역에서 109개의 관우물 중 102개가 안전하지 않다는 표시를 받았다”며, “몇몇 주민은 죽었고, 내 운명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료로 깨끗한 물을 얻을 수 있는 대안이 없었다. 공공보건부 수디르 쿠마르 고시는 “여전히 적어도 2200만 명이 비소가 없는 물을 얻을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이 문제를 근절하려는 운동에도 별 진전이 없었다.
서북부 나토레 지구에 사는 주부인 아메나 베굼은 5년 전 그녀의 손과 발에 나는 뾰루지에 놀랐다. 그녀의 근심은 뾰루지가 붓고 멍이 생기자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지역 보건소에 갔는데, 의료진은 아마도 비소가 포함된 물을 마신 증상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는 내 증상을 낫게 해줄 보건소가 없다”고 했다.
그녀는 “정부가 관우물에 빨간 페인트로 구분지은 것은 그저 정부의 계획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수자원 전문가인 아이눈 니샷 교수는 비소 오염에 관한 운동은 거의 정체돼 있다고 했다.
그는 “오늘날 방글라데시에서 비소 문제는 아주 방치되고 있다”며, “몇몇 NGO가 활동을 하고 있지만, 정부는 어떤 사업도 벌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정부 때에 국가위원회를 구성했지만, 현 정부의 이해부족으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샷 교수는 토양에 비소가 없는 지역에서는 단순히 더 깊은 우물을 파면 상대적으로 간단히 깨끗한 물을 구할 수 있다는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에 동의했다.
수디르 쿠마르 고시는 “우리의 ‘특별 물 지원’ 계획 아래, 매년 75미터 깊이의 관우물 수천 개를 뚫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대규모 투자 없이는 모든 사람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려는 목표는 그저 실현불가능 한 것이다. 방글라데시 카리타스의 핀투 고메스는 “시골 지역의 사람들은 비소를 피할 수 있는 깊은 우물을 팔 돈이 없다”며, “이들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