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티코린 교구 입장 바꿔
인도 남부에 건설 중인 원전에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은 교회가 근래 반대운동에 거리를 두던 끝에 마침내 자신들의 등에 칼을 꽂았다며 교회를 비난했다.
타밀나두 주 코단쿨람 원전 건설 반대운동을 이끄는 피터 밀튼은 “교회 지도자들이 정부를 두려워해서 자신들이 살기 위해 서서히 반대운동에서 떨어져나가 우리를 실망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톨릭교회, 특히 투티코린 교구는 핵에너지반대 국민운동이 이끄는 이번 반대시위를 지지했었다. 그간 20여 마을의 주민 수천 명이 핵발전소 인근 이딘티카라이에 진을 치고 수개월 동안 반대운동을 해 왔다.
하지만, 지난 4월 22일 투틴코린 교구 대변인 윌리엄 산타남 신부는 교회는 특히 주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며 시위대가 좀 더 슬기롭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타밀나두 주는 처음에는 러시아 기술을 들여와 건설 중인 이 발전소를 반대했다. 하지만, 지난달 주 정부는 이 발전소가 주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를 해결해줄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산타남 신부는 “우리는 정부 방침에 반대할 수 없다”며, “반핵운동이 좀 더 신중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교회는 연방정부가 교회기관 두 곳이 받은 해외 기부금이 반핵운동에 쓰였다며 이들의 계좌를 동결한 후 입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밀튼은 교구가 이제는 돈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사람들이 없는 교회가 무슨 소용이냐? 우리가 죽고 나면, 교회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느냐?”하고 되물었다.
핵에너지반대 국민운동 대표 우다이 쿠마르는 교회가 “변변찮은 변명”을 대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나는 그리스도인도 아니고 교회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며,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가난한 이들을 지지해주는 정당이나 관료, 사업가가 없기 때문에 교회는 이들의 편에 서야 한다”고 했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