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아름다운 순례길에서
4대 종단 신자 등이 세계의 여러 종교지도자들과 함께 종교화합을 위한 10일간의 순례길에 나선다. 전라북도는 어제 오는 11월 1-11일까지 4대 종단 지도자들과 함께 240킬로미터의 ‘아름다운 순례길’을 걷는 ‘2012 세계순례대회’를 연다고 밝혔다.
처음으로 열리는 세계순례대회는 천주교, 원불교, 개신교, 불교의 4대 종단 지도자와 신자 등 1만여 명이 참가해, 11월 1일부터 순례길을 따라 걷고 10일에는 참가자들이 함께 어울리는 종교화합 한마당,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참가하는 세계순례포럼도 열린다.
‘아름다운 순례길’은 지난 2009년 4대 종단이 협력해 전주와 완주, 김제, 익산의 종교 유적지를 연결해 만든 순례길로서, 순례코스의 시작과 마지막은 전주 전동성당 정문이다.
이 순례길에는 1845년 김대건 신부가 머문 나바위성지와 1866년 병인박해 때 순교자가 묻힌 천호성지, 불교의 미륵사지 석탑, 1893년 설립된 호남의 첫 개신교회인 서문교회, 송광사 등이 있다.
세계순례대회 김수곤 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북의 ‘아름다운 순례길은’ 서로 다른 종교의 상생과 화합을 위해 탄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세계 종교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순례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국에 많은 길이 만들어졌지만 전북의 ‘아름다운 순례길’은 다양한 종교문화가 담긴 길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고 했다.
이번 세계순례대회를 주관하는 한국순례문화연구원의 박동진 사무국장은 <가톨릭뉴스>에 이 순례길은 2009년 개통 이래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 2010년에는 문화재청에서 “이야기가 있는 문화유산 길”로 지정하기도 했다고 했다.
박 사무국장은 세계순례대회 마지막 날 열리는 ‘세계순례포럼’에는 천주교에서 교황청 이주사목평의회 사무총장 조셉 칼라티파람빌 주교, 불교에서 티베트 종교문화부 삐마친조르 장관, 원불교는 세계평화회의 공동대표인 이오은 교무 등이 참석해 “순례와 종교화합의 상관관계”에 대해 의견을 나눈다고 했다.
한편, 현재 개신교 지도자는 참가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해마다 순례객 늘어
순례문화연구원에 따르면, 2009년 순례길 선포 이후 2010년에 2만 5000명, 2011년에는 3만 명이 이 순례길을 걸었다.
이번 대회 참가자들의 숙박을 위해 도내 관광숙박시설을 비롯해, 각 종단의 협조를 받아 순례길 거점지역마다 종단시설과 종교 홈스테이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성지마다 각 종단 지도자들이 나와 순례객을 맞이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순례문화연구원에 따르면, ‘아름다운 순례길’을 완주하는 데는 10일 정도 걸리며, 경비는 숙박비로 45-50만 원 정도 들어간다.
By 홍성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