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근 성당 신자 피해 없어
정부가 어제 구미 불산 누출사고 현장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한 가운데, 구미 지역 시민환경 단체들이 이번 사고는 응급조치로 마무리될 일회성 사고가 아니라며 정확한 피해실태조사와 함께 이주대책을 포함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정부는 지난달 27일 구미국가산업단지 4공단에 있는 화공업체, 휴브글로벌에서 독성물질인 불산(불화수소산) 가스 누출로 인한 피해가 확산되자 사고 발생 12일 만에 이번 사고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대구경북지역의 9개 보건복지 단체가 모인 대구 보건복지단체협의회는 어제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소수의 피해자만 응급조치함으로써 마무리될 일회성 사고라고 볼 수 없다며, 지역 주민들에 대한 정확한 피해실태조사와 함께 이주대책을 포함한 안전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 단체는 공기와 함께 불산을 마시는 경우 호흡기 전체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하고, 심한 경우 폐부종 등으로 죽을 수도 있다면서, 불산 가스의 저농도 장기노출에 따른 건강영향평가를 위한 “체계적이고 정기적인 검진 및 조사 계획”도 세우라고 했다.
또한, 구미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7단체도 어제 공동성명에서, 25년 전 미국 텍사스에서 있었던 불산 유출 사고 때는 20분 만에 800미터 이내의 주민 3000명이 대피하는 등 신속한 조치로 피해를 최소화하고, 2년 후까지 증상에 대해 추적조사를 벌였다면서, 지금의 우리 정부 당국의 대응과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라고 했다.
이 단체들은 현재 구미에서는 사고지역 주민들과 인근 공단의 많은 노동자들이 눈과 피부, 호흡기 고통을 호소하고 있으며, 3000여 명이 병원진료를 받았다면서, 이들에 대해 “장기적인 건강관리 계획과 함께 심리안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구미 피해지역에서 가까운 대구대교구 욱계성당의 신종호 신부(베네딕토)는 오늘 <가톨릭뉴스>에 현재까지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신자는 없으며” 피해지역 주민에 대한 구호활동 계획도 아직은 없다고 했다.
행정, 재정, 금융, 의료 등에서 특별지원
한편, 특별재난지역은 정부가 국가 안녕과 사회의 질서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재난이 발생한 경우 해당 지역에 대해 선포할 수 있으며, 응급대책과 재난구호 등에 필요한 행정, 재정, 금융, 의료 등에서 특별지원을 할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국고 지원과 의료, 방역, 방제 및 쓰레기 수거 지원, 농어업인의 영농시설 운전 자금 지원 및 중소기업의 시설 운전 자금의 우선 융자, 상환 유예 등이 있다.
육동한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은 어제 발표에서, 지식경제부와 농림수산식품부, 고용노동부, 소방방재청 등 각 부처가 이번 주 안에 지원기준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번 구미 불산 유출 사고로 근로자 5명이 숨지고, 인근 공장 근로자와 주민 등 3000여 명이 병원치료를 받았다. 또한, 77개 기업이 177억여 원의 손해를 신고했으며 가축 3000여 마리와 농작물 212헥타르가 피해를 입었다.
By 홍성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