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
UCAN Spirituality

자극적 성범죄 보도, 2차 피해 낳는다

입력일 :2012. 10. 15. 

자극적 성범죄 보도, 2차 피해 낳는다 thumbnail

언론 보도 가이드라인 필요

최근 잇따른 성범죄에 대한 국내 언론들의 과열된 보도에서 보도윤리가 실종됐다는 지적과 함께, 성범죄와 관련해 언론보도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9월 나주 초등학생 성폭행 사건 이후 연이은 성범죄에 대한 언론보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는 오늘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성범죄 보도 세부기준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열었다.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양현아 교수는 “범죄 보도와 언론의 책임”이란 발표에서, 연이은 성범죄에 대한 언론의 과열된 취재 경쟁에서 시민이 얻은 ‘정보’라고는 불행한 과거와 사회에 대한 복수심, 경직된 도덕심을 지닌 흉악범들의 개인사에 대한 폭로 정도라고 했다.

양 교수는 최근 ‘나주 아동성폭력 사건’에서 언론의 보도윤리가 실종됐다면서, 나주사건 보도에서 피해자 어린이가 살던 집과 동네, 부모까지 상세하게 알려줌으로써 피해자와 가족, 주민까지 2차, 3차 피해를 누적시켰다고 했다.

또한, 피의자가 평소 포르노그래피, 게임, 술을 즐겨했다는 점을 부각시켜, 마치 이것이 “아동성폭력의 원인인양 단순화하는 보도를 반복했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성폭력에 대한 언론보도는 성폭력에 대한 기초 지식도, 진지한 관심도 없이 기존의 통념에 입각해서 작성한 보도라고 비난하고, 이렇게 인권에 반하는 과잉 보도는 “딸 가진 부모들, 특히 엄마들에 대한 압박감과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 교수는 정말 시민들에게 필요한 정보는 성범죄에 대한 제대로 된 인식과 지식, 성범죄자의 신상에 대해 알려면 어떤 기관의 어떤 사이트로 들어가야 하는지, 성범죄에 대한 의료적, 심리적, 법률적 대처 방식 그리고 성폭력을 겪고 잘 극복한 생존자들의 증언 등이라고 했다.

또한, 조호연 경향신문 사회에디터는 “성범죄 보도 세부기준 마련 필요성과 방법”에서, 인권 보도를 위한 “큰 틀의 준칙”은 이미 존재한다며, 지난해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는 “범죄 피해자나 제보자, 고소고발인의 신상정보는 원칙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충격을 줄 우려가 있는 선정적, 폭력적 묘사를 자제한다” 등을 규정한 ‘인권보도준칙’을 제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성범죄 사건에 관해서는 보다 세부적인 준칙이 필요하다면서, 피해자의 신상정보와 사적기록물을 공개하지 않고,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며, 피해자 인권을 침해하지 않고, 가해수법과 피해사실 등에 대한 지나친 묘사 등 선정적인 접근을 하지 않는 등의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나주 사건 보도 가운데 58퍼센트가 문제로 지적

한편,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가 오늘 발표한 ‘나주 아동 성폭력 사건 보도 모니터 보고서’에서 보면, 3개 지상파 방송과 10개 신문에서 각각 61개와 284개의 기사를 보도했으며, 이 가운데 58퍼센트인 신문 162건, 방송 39건이 문제로 지적됐다.

모니터링 대상 신문과 방송 모두 피해상황을 글과 그림, 영상으로 상세하게 보도해 피해자의 2차 피해를 유발했으며 피해자와 그 가족의 사생활 보도로 인권도 침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성폭력상담소 최영지 활동가는 <가톨릭뉴스>에 언론에서 이번 나주 사건처럼 사람들의 공분을 사거나 선정적으로 보도하면 “성범죄 예방이나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고 피해자에게 이중의 고통”을 주게 된다고 지적했다.

By 홍성정 기자


이메일 뉴스레터 신청
<가톨릭뉴스>의 무료 이메일 뉴스레터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기를 눌러주세요
Invite a Friend
  1. 생물학계, 시조새 삭제대상 아니다 - 5 emails
  2. 기장, “서경석 목사 부끄럽다” - 5 emails
  3. You are Mine - 3 emails
  4. CMC, 몽골 자선진료소 개원 - 3 emails
  5. 추기경이 되는 것은 이탈리아인의 직업인가? - 3 emails
  6. <가톨릭뉴스> - 2 emails
  7. 광주대교구 사제 인사발령 - 2 emails
  8. 주교회의 정평위, “4대강 사업 반대” 천명 - 2 emails
  9. 파키스탄 아동노동자 1000만 명 - 2 emails
  10. 우리 시대 독거노인의 하루 - 2 emails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usr/www/users/ucan/korea.ucanews.com/wp-content/themes/thebeeb/sidebar_single.php on line 120
  1. 공지 – 뉴스레터 서비스 중단
  2. 시진핑과 함께 커가는 성지
  3. 필리핀, 잇따른 체포와 납치
  4. 방글라데시 전범 법정, 첫 사형 선고
  5. 인도, 학교급식으로 22명 죽어
  6. 이탈리아, 전 바티칸은행장 기소 검토
  7. 바실란 섬, 용감한 사제를 구합니다
  8. 말레이시아, 거세지는 이슬람화 움직임
  9. 방글라데시, 40년 만에 전범 처벌
  10. 교황청, 형법 대폭 개정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한국희망재단 - 희망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