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맛있는 차로 유명한 스리랑카의 차농장 노동자들이 땅과 집을 요구하며 지난 일요일 칸디 시내에서 시위를 벌였다.
차 노동자들은 정부가 놀고 있는 플랜테이션 토지를 기업체에 임대하는 내용을 포함한 예산안을 발표한 데 분노한 것이다.
이날 시위를 벌인 300여 명의 차 노동자 가운데 한 명인 카루파이야 나다라자(62)는 “토지권은 우리의 꿈”이라면서 “우리는 185년이나 우리 토지가 없이 살아왔지만 세계 최고 품질의 흑차를 생산해 이 나라에 좋은 수입을 안겨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찬가지로 차농장 일을 하는 처와 합쳐서 한 달에 12만원 정도를 벌어 여섯 식구가 먹고 산다.
“내 인생의 최고 시절을 이 나라에 외화를 갖다 바치느라 다 희생했다.”
나다라자는 다른 노동자와 마찬가지로 영국 식민지이던 19세기에 영국이 인도에서 데려온 타밀족 농장일꾼들의 후손이다.
스리랑카 차는 스리랑카의 최고 현금수입원이지만 차농장 일꾼들은 최저 빈곤층에 속한다.
플랜테이션 부문에 관련된 사람이 91만 4000명이나 되며, 이들은 차밭 근처에 기다랗게 지어진 방 하나짜리 연립주택인 “줄 방”(line rooms)에 산다.
그리고 이들은 스리랑카에서 태어났음에도 약 30만 명은 주민등록을 거부당하고 있다.
“전국 토지농업개혁운동”의 친타카 라자팍샤는 “정치인들은 이들을 속이고, 회사들은 오직 자기들 수입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이 땀흘려 일한 열매는 욕심 많은 플랜테이션 농장주와 정치인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그리고 이들의 아이는 제대로 먹지 못하고 저체중으로 자라난다.”
마힌다 라자팍사 대통령은 최근 이러한 차농장 일꾼들의 처지에 공감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최근에 펴낸 스리랑카의 장래에 관한 한 책에서 “내 목표들 가운데 하나는 플랜테이션들을 집을 가진 사람들의 사회로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위대는 행진을 마치고 사라트 에칸나야케 중부 주장관에게 청원서를 넘겼다. 이에 대해 에칸나야게 주장관은 “이 문제를 대통령에게 얘기하고 당신들을 위한 해결책을 곧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