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0일 쌍용자동차 이유일 대표와 만나 사측의 입장을 들은 5대 종단 대표들이 어제는 서울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장을 방문해 노조 측 얘기를 들었다.
이 자리에서, 현재 단식 농성 중인 김정우 금속노조 쌍용차 지부장은 종교 대표들이 나서서 해고노동자들이 사측과 만나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종교 대표들은 조만간 해고노동자와 현 쌍용차 노조, 사측이 모두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임을 밝혔다.
어제 만남에는 서울대교구 정의평화위원장 박동호 신부와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 개신교의 인명진 목사, 천도교의 김용휘 총장, 원불교의 강해윤 교무가 참석했으며, 쌍용차 노조 측에서는 김 지부장, 김득중 쌍용차 수석부지부장, 문기주 쌍용차 정비지회장이 함께했다.
김정우 지부장은 “종교 대표들이 사측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해주는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사측과의 대화 내용과 요구 조건 등은 노조에서 정리하겠다고 했다.
쌍용차 이유일 대표도 지난 10일 5대 종단 대표들과 만남에서, 해고 노동자들과 만나 대화할 용의가 있다면서, “그동안 노사 간 대화를 하는 데 양보나 타협이 없었지만 노사 간 입장을 내려놓고 대화하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5대 종단 대표들은 다음 주 중에 쌍용차 평택공장에 있는 현 노조를 방문한 뒤 다시 사측과 대화에 나서 해고자와 현 노조, 사측 모두가 만나는 대화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어제 자리에서, 김득중 수석부지부장은 지난 2009년 2646명의 대규모 정리해고부터 지금까지 진행된 쌍용차 문제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철저한 국정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 적합한 조치가 취해지기”를 바랐다.
이어, 도법 스님이 국정조사를 통해 노조 측이 말하는 쌍용차 문제의 진실이 밝혀지면 “정부와 사측의 조율안을 노동자들이 수용할 수 있느냐”고 묻자, 노조 측은 진실이 철저히 규명된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만남 끝에, 김정우 지부장은 종교 대표들의 방문에 감사의 뜻을 전하면서, “바늘구멍만큼의 희망도 보이지 않는다. 또 누가 죽게 될까봐 두렵다”며 걱정을 밝혔다.
김 지부장은 지난 8일 쌍용차 희망퇴직자인 한 아무개 씨(55)가 당뇨합병증으로 사망해 23번째 쌍용차 사태 희생자가 나오자, 지난 10일 단식을 통해서라도 계속되는 비극을 막으려 한다며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By 홍성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