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부터 환경 개선해야
인천 송도에 유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한 것에 대해, 환경단체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경제효과만 부각하지 말고 인천을 실제로 환경모범 도시로 가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어제 성명을 내고, GCF 유치로 인한 경제유발효과만 부각시키는 것은 “환경보호”라는 GCF의 본질적 성격을 간과하는 경계해야 할 태도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많은 국내 언론은 이번 GCF 사무국 유치로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층 높아지는 것은 물론 연 2000억-4000억 원 이상의 경제유발효과가 있으며, GCF 회의 참석을 위해 한국을 찾는 사람도 매년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조강희 사무처장은 <가톨릭뉴스>에 GCF 사무국 유치는 “환영하고 반가운 일”이라며, 한국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조 사무처장은 이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GCF 사무국을 유치한 인천은 무엇보다 먼저 낙후된 환경수준을 높이는 노력부터 기울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환경부에서 7대 광역시를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미세먼지와 중금속 오염도 조사에서 보면 인천은 “거의 꼴찌 수준”이라면서, “항구와 공항에다 산업단지, 수도권 쓰레기매립지, 화력발전소 등 때문에 인천은 온실가스배출이 다른 도시보다 월등히 높다”면서, 게다가 송도는 온실가스를 흡수하는 천혜의 갯벌을 매립한 도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따라서 인천은 이번 GCF사무국 유치를 기회로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는 “탄소제로 도시 인천”을 향해 나아가는 중요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온실가스 저감방안 마련 및 적응방안 모색을 위한 행정개편과 함께 특별기구 설립도 검토하자고 제안했다.
기금 규모, 아직 미합의
어제 인천시는 지난 토요일(20)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GCF 2차 이사회에서 진행된 GCF 사무국 유치국가 선정 투표에서 경쟁국인 독일과 스위스, 나미비아, 멕시코, 폴란드를 꺾고 우리나라가 최종 확정됐다고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GCF는 2009년 코펜하겐 세계기후변화총회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논의가 있었으며, 이후 2010년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UN 기후변화협약 제16차 당사국총회에서 이 기금의 설립을 승인했다.
GCF 사무국은 행정업무를 비롯해 기금활동 성과보고 준비, 수탁기관과 협업, 모니터링과 평가 등 기금의 일상적인 운영을 담당한다.
그러나 GCF 기금 규모에 대해서는 아직 이견이 있다.
지난 코펜하겐 총회에서 개도국과 환경단체는 지구 온난화의 주요 책임은 선진국에 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해, 2013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의 기금을 모으자고 했지만, 선진국들은 해마다 조금씩 기금을 늘려 2020년부터 매년 1000억 달러 규모로 키우자고 주장하고 있다.
조 사무처장은 사무국을 유치한 한국은 이제 중재자 자격으로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당사국총회에서 선진국들을 대상으로 분명한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요구했다.
By 홍성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