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신의 잔재 여전히 사회 장악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사제단)은 박정희는 사라졌지만 유신의 잔재는 여전히 이 사회에 남아있다며 이번 대선에서 올바른 지도자를 뽑아 민주주의를 일으켜 세우자고 당부했다.
사제단은 지난 10월 22일 저녁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10월 유신 40주년에 대한민국을 다시 생각한다”를 주제로 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120여 명의 사제들과 1000여 명의 신자들이 참여해 유신 잔재의 청산을 위해 기도했다.
미사를 주례한 사제단 대표 전종훈 신부(시몬)은 “유신이 선포된 지 40년이 됐고, 이 기간은 단절의 시간이었다”며, “이제 악은 피하고 선은 오롯이 실천해 눈물 나는 고생을 접고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자”며 미사를 시작했다.
사제단 원로 함세웅 신부(아우구스티노)는 특별강론에서, 박정희 제거와 광주 비극, 6월 민주항쟁 그리고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우리는 나름대로 유신 잔재를 청산했다고 생각했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둔 요즘의 현실을 바라보노라면 그것은 착각이었다”고 했다.
“우리는 아직도 유신 잔재와 그늘 아래 살고 있기에 매우 마음이 무겁다”고 했다.
함 신부는 “유신 40년을 기억하며 불의한 독재타파를 실현하고 다짐하는 우리는 그 거룩한 선택의 순간에 와 있고, 그 선택은 바로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올바른 지도자를 선출할 것을 당부했다.
사제단은 미사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용산참사와 쌍용차 노동자들의 연속 자살 외에도 지난 5년 동안 많은 이들이 죽고, 무참한 개발로 대부분의 강이 만신창이가 되고 많은 곳에서 생명이 사라지고 평화도 깨졌다며,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 5년은 박정희 유신체제의 완벽한 재현이며 끔찍한 부활이었다”고 지적했다.
함 신부,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요청
한편, 함 신부는 대권 후보자들에게 주로 일본과 관련한 민족적 사안과 안보, 외교 등에 관한 문제를 공개질의 했는데,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성실히 응답했지만, 박근혜 후보는 답변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후보의 민족사관과 한일관계 인식에 근본적 하자가 있다고 판단하며, 후보로서뿐 아니라 국민의 자격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함 신부는 “공개질의서에 성실하게 답변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를 우리는 관심 있게 관찰하고 있다”며, “이 둘이 시대의 징표를 잘 깨닫고 시대의 요구와 명령에 성실하게 응답하여 힘을 모아, 하나 되어 민주공화주의를 이룩하기 바란다”며 두 후보의 단일화를 요청했다.
By 최용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