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에 새 성인이 탄생했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10월 21일, 세부 출신으로 괌에서 교리교사로 일하던 중 17살인 1672년에 순교한 페드로 칼룽소드를 시성했다.
이날 바티칸에서 시성식이 진행되는 동안 세부에서는 수많은 사람이 텔레비전 생중계를 보며 기도하고 환호했으며 교회 종이 내내 울렸다.
마닐라에 있는 로욜라신학원의 조스 킬롱킬롱 원장신부는 시성식에 직접 참석했다. 그는 “필리핀 순례자들이 성 베드로광장의 2/3을 차지했고, 교황이 필리핀을 언급한 뒤 우리가 가장 크게 환호했다”고 전했다.
이번 시성식에서는 칼룽소드 외에 아메리카 인디언으로 모호크의 백합으로 알려진 카테리 테카퀴타 등 6명도 포함됐다. 테카퀴타는 17세기에 지금의 캐나다에서 24살로 죽었다.
한편, 필리핀 주교회의는 칼룽소드 성인의 “1급 유해”가 없다고 해서 성인으로서 그의 격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칼룽소드 성인의 정신이 “필리핀인의 마음속에 밝게 불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칼룽소드는 순교한 뒤 시신이 바다에 버려졌기 때문에 유해가 없다.
교회 기록에 따르면, 칼룽소드는 예수회의 디에고 루이스 드 산 비토레스 신부와 함께 괌의 투몬이라는 마을에서 한 아기에게 세례를 주려했으나, 아이의 아버지는 이를 거부하고 다른 주민들과 함께 그들을 난도질해서 죽이고 바다에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