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
UCAN Spirituality

오직 7000명을 위한 성경

입력일 :2012. 11. 19. 

오직 7000명을 위한 성경 thumbnail

타이완 중부지방의 소수 원주민인 쩌우 족은 겨우 7000명쯤밖에 안 된다. 하지만 상당수가 가톨릭인인데, 이들은 이번 성탄절에 아주 특별한 선물을 받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톤 웨버 신부가 이들에게 쩌우 말로 된 신약 성경을 줄 예정이기 때문이다.

말씀의 선교회 소속인 웨버 신부는 독일 출신으로서 자이교구의 알리산에 사는 쩌우 족을 지난 30년간 사목해 왔다. 당시 그는 20년에 걸쳐 신약을 번역했다. 그런데 초벌 번역을 마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그는 독일로 소임지가 바뀌었다. 그래서 신약 발간사업은 쩌우 족 출신인 푸 노베르트 신부와 왕 리사 수녀 등 6명으로 된 팀이 이어받게 됐다.

푸 신부는 새 성경이 있으면 “신앙생활과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를 우리말로 할 수 있으면 쩌우 족끼리의 동질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네 문화적 존엄성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을 기대한다.

푸 신부는 이 성경을 통해 쩌우 족의 말을 되살리고 보전할 뿐 아니라, 원주민의 사회적, 문화적 생동성을 풍요롭게 해서 요즘처럼 변화하는 시대에 대처하는 데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본다.

타이완에는 쩌우 족을 포함해 모두 14가지 소수민족이 있는데, 가톨릭과 개신교 둘 다 이들 소수민족 선교에 열심이었고 상당한 숫자의 신자가 생겼다.

푸런 가톨릭대학의 원주민신학연구센터에 따르면 타이완의 가톨릭 신자 24만 명 가운데 약 10-12만 명이 원주민이다.

이들 가운데 아미스 족, 아타얄 족, 트루쿠 족, 파이완 족, 부눈 족, 루카이 족, 쩌우 족 가톨릭 신자들은 이미 각자 자기네 언어로 된 복음서와 미사경본, 성가집을 갖고 있으며, 타이완 성서공회가 1968년부터 이들을 위한 성경 번역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1980년대에 많은 발전이 있었는데, 당시 타이완의 국민당 정부는 이들에게 한족식 이름을 쓰고 등록하도록 법으로 강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소수민족들 사이에 원래 자기네 말과 이름을 쓰고 회복하기를 원하는 의식 각성이 이때 있었던 것이다.

그 뒤로 소수민족의 자기 언어 사용은 교회 테두리를 넘어 정치영역으로 확대됐으며, 소수민족의 자부심과 문화적 정체성의 상징이 됐다.

웨버 신부도 이번 성탄절 성경 기증식에 초대받았다. 그는 원래 그리스어, 라틴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중국어에 능통했는데, 쩌우 족 노인들에게 자기네 민담을 들려달라고 해서 녹음하면서 쩌우 족 말을 배웠다.

타이완이 네덜란드와 일본에 식민 지배를 당하고, 또 중국 본토, 주로 푸젠성에서 한족이 이주해 오면서 쩌우 족 말에 영향을 미쳤다. 웨버 신부는 쩌우 족 낱말에 일본어, 푸젠 방언, 심지어 영어 단어까지 들어 있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헝가리인인 조세프 사코스 신부와 함께 10만 단어에 이르는 쩌우말 사전도 편찬했다. 이 단어들은 서양 알파벳으로 기록돼 있다. 원주민 발전을 촉진한 그의 선구적 업적을 인정해 타이완 정부는 그에게 표창을 준 바 있다.

기사 원문: Indigenous bible helps restore cultural identity in Taiwan

By 가톨릭뉴스


이메일 뉴스레터 신청
<가톨릭뉴스>의 무료 이메일 뉴스레터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기를 눌러주세요
Invite a Friend
  1. 생물학계, 시조새 삭제대상 아니다 - 5 emails
  2. 기장, “서경석 목사 부끄럽다” - 5 emails
  3. You are Mine - 3 emails
  4. CMC, 몽골 자선진료소 개원 - 3 emails
  5. 추기경이 되는 것은 이탈리아인의 직업인가? - 3 emails
  6. <가톨릭뉴스> - 2 emails
  7. 광주대교구 사제 인사발령 - 2 emails
  8. 주교회의 정평위, “4대강 사업 반대” 천명 - 2 emails
  9. 파키스탄 아동노동자 1000만 명 - 2 emails
  10. 우리 시대 독거노인의 하루 - 2 emails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usr/www/users/ucan/korea.ucanews.com/wp-content/themes/thebeeb/sidebar_single.php on line 120
  1. 공지 – 뉴스레터 서비스 중단
  2. 시진핑과 함께 커가는 성지
  3. 필리핀, 잇따른 체포와 납치
  4. 방글라데시 전범 법정, 첫 사형 선고
  5. 인도, 학교급식으로 22명 죽어
  6. 이탈리아, 전 바티칸은행장 기소 검토
  7. 바실란 섬, 용감한 사제를 구합니다
  8. 말레이시아, 거세지는 이슬람화 움직임
  9. 방글라데시, 40년 만에 전범 처벌
  10. 교황청, 형법 대폭 개정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한국희망재단 - 희망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