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캄보디아에서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캄보디아와 미얀마를 방문했다. 이를 계기로 두 나라의 인권 상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캄보디아 인권행동위원회의 수온 분삭 사무총장은 “캄보디아 인권상황이 나빠지고 있다”면서, “내 나라를 욕하고 싶지는 않지만 사실은 알려야 한다”고 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6월 말에 한 라디오방송 운영자가 “소요”를 고무한 죄로 20년형을 받은 바 있다. 4월에는 한 불법 벌목회사의 경비원들이 환경운동가 한 명을 쏴 죽였다.
캄보디아 인권단체들은 훈센 총리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반대파를 계속 억압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 훈센 총리는 내년 선거에서도 승리해 30년 넘게 장기 집권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는 전체적으로 동남아와 관계를 증진하려는 입장에서 캄보디아와도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인권 문제도 제기한다.
지난주에 12명의 미국 의원들은 오바마에게 서신을 보내 캄보디아에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학자인 라오몽하이는 미국이 훈센을 비판하면 그가 중국 쪽으로 기울어지게 만들 수도 있지만 미국이 인권 문제를 제기한다고 해서 캄보디아 지도자들이 미국에 등을 돌린다면 그것은 바보짓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캄보디아의 최대 수입국으로서 캄보디아는 프놈펜 교외 곳곳에 있는 직물공장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생산한 직물을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국제노동기구 사무국은 지난 15일, 캄보디아를 비롯해 아르헨티나, 에티오피아, 피지, 페루가 “결사의 자유에 관해 가장 심각하고 긴급한 문제들을 갖고 있는 나라”라고 꼽은 바 있다.
한편, 같은 날 오바마는 미얀마도 반나절 동안이나마 사상 처음으로 방문하고 현재 민주화 개혁을 이끌고 있는 테인세인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 자리에서 오바마는 미얀마에 대한 지원을 다짐하면서 꾸준한 민주화 추진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테인세인 대통령은 미국이 최근 여러 가지 제재조치를 해제한 것에 감사하면서, “미얀마는 오바마 대통령이 제안한 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얀마는 오바마의 방문 직전에 30여 명의 정치범을 추가 석방했으며, 성대한 가두 환영을 했다. 이와 달리 캄보디아에서는 아무런 가두 환영은 없었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