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에는 야간반이 있는 공립 중학교가 8곳이 있다. 올해 6월 1일 현재, 총 420명의 학생이 있는데, 놀랍게도 일본인은 8퍼센트밖에 되지 않고 나머지는 다 외국인들이다.
야간반은 의무교육 연령(중학교 기준 15살)을 넘었지만 의무교육을 다 마치지 못한 이들이 대상이다. 일본의 현(우리나라의 도) 47개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은 8개 현에만 야간반이 있다.
도쿄에 있는 아다치 다이욘 중학교의 야간반 학생 78명 가운데 75명이 외국인이다. 대부분 중국인, 필리핀인, 베트남인이고, 나이는 16-80살까지 차이가 많다. 주5일간 오후 5시 25분에 수업을 시작해서 9시에 끝나는데, 학교에서 식사를 준다.
이 학교에서는 10과목을 가르치는데, 6개가 일본어 관련이고, 나머지는 공립학교의 일반 교과과정에 있는 과목들이다.
14명의 교사가 있다.
이들 가운데는 박원강 교사(57)도 있다.
“학생 가운데 일부는 일본말을 한마디도 못해요. 1년간 일본어를 공부한 뒤에야 다른 과목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낮에 일하는 사람도 많아서 적어도 1년은 공부해야 하고, 대부분 2-3년 걸려야 졸업합니다.”
이들이 공부를 하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학교에서 따돌림을 받아서 퇴학한 사람도 있고, 부모를 따라 일본에 왔지만 학교에는 다니지 못한 사람도 있다. 가족의 생계를 돕느라 학교에 다니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박 교사가 가르치는 일본어 과목에는 학생이 6명인데, 네 명이 가톨릭 신자다.
그중에 한 명은 16살의 소녀인데, 6달 전에 어머니와 함께 필리핀에서 와서 바로 일본어 공부를 시작했다. 이 소녀는 고향이 그리워서 돌아가고 싶은데 어머니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27살인 한 여성은 도쿄에서 베트남어 미사에 나가는데, 베트남에서 중2까지 공부했지만 가족과 함께 일본에 온 뒤로는 가족 생계를 돕느라 열심히 일해야 해서 그간 학교에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공부를 무척 하고 싶어서, 지금은 날마다 아침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일하고 곧바로 여기에 공부하러 온다. 밤늦게야 집에 들어가는데, 피곤하다.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하고 그 다음에는 고등학교로 진학하고 싶다.”
야간반에 왜 이렇게 외국인 학생이 많을 것일까? 일본의 의무교육제도에서 “연령주의”라고 부르는 나이 규정도 한 원인이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기준 연령이 있어서 이 나이가 넘으면 입학을 할 수 없는 것이다.
문부성은 지난 2009년 3월에 외국인들의 일본어 능력이 떨어진다며, 외국 태생 자녀들에게 저학년 등록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2010년 5월에는 의무교육 연령을 넘은 학생의 등록도 허용했다. 통계를 보면 알듯 이 조치는 긍정적이고 고무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