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새 여권에 중국 지도 그림을 넣으면서 베트남과 필리핀, 인도 등이 반발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5월 전차 칩이 들어간 새 여권을 만들면서 남중국해에서 베트남, 필리핀 등과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스프래틀리 제도 등이 중국 영토로 표시된 지도 그림을 밑바탕으로 넣었다.
이에 대해 베트남은 입국자가 이 여권을 제출할 경우 입국 스탬프를 찍어 주지 않고 있는데, 최근 필리핀도 그러기 시작했다.
베트남의 저명 지도자와 지식인 149명은 이번 주 성명을 내고 “중국의 계획적 도발은 관련 해역에 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다른 관련국들의 해양 주권을 침해하고 이 해역을 침공하려는 목적이며,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이 성명에는 빈교구의 응우옌타이홉 주교(바오로)와 호찌민대교구 총대리 후인꽁민 신부(세례자요한)도 서명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동해(베트남에서 남중국해를 동해라 부른다) 문제에 관해 중국은 아세안 국가들이 발언하는 것을 막거나 해당 해역의 긴장 완화를 위한 첫 조치로 “행동 수칙”을 승인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베트남 외교부는 하노이 주재 중국대사관의 외교관들을 소환해 새 중국 여권의 수정을 요구하는 공식문서를 전달했다.
베트남 언론들은 중국 국경의 라오까이 검문소장인 쩐비엣후인 중령이 이 지도가 실린 새 중국 여권 111개에 대해 입국 도장을 찍어 주기를 거부했다고 크게 보도했다. 대신에 이곳 출입국 관리들은 별도의 입국확인서류로 비자를 내주고 있다.
한편, 필리핀 외교부도 28일 성명을 내고 새 중국여권에 스탬프를 찍어주면 중국이 “지나치게” 영토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을 “합법화”해 주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베트남과 마찬가지로 새 중국여권 소지자가 입국할 경우 별도의 서류로 비자를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러한 조치는 지난주에 중국에 보낸 항의 서한과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도도 새 여권에 실린 지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두 나라는 국경에 합의를 보지 못하고 50년 전에 전쟁까지 치른 바 있는데, 이번 지도에 인도가 현재 관할 중인 히말라야 산맥 지대의 두 지역이 중국 영토로 표시돼 있다는 것이다.
인도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새 중국여권을 가진 입국자에 대해서는 인도가 주장해온 영토선이 표시된 지도가 그려진 비자를 내주고 있다.
이 문제에 관해 미국 국무부의 빅토리아 눌런드 대변인도 지난 27일 논평을 냈다.
“이 지도가 남중국해와 관련된 여러 나라 사이에 긴장과 걱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 중국의 조치는 우리 모두가 이런 문제들의 해결을 바라는 환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 당국에 상기시키고자 한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