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다카에서는 성십자가회 수사 8명이 새로 서원을 했다. 이를 두고 성십자가회 소속으로서 이번 서원식을 주재한 로렌스 호울라더 보좌주교는 “역사적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런데 그간 서원자의 숫자 변화를 보면 또 다른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서원한 8명 가운데 아타로그람 지역 출신이 하나도 없다. 아타로그람은 방글라데시에서 가톨릭이 가장 먼저 자리 잡은 곳이고 또한 성소자가 많았던 곳이다.
첫 벵골인 주교인 고 테오토니우스 강굴리 주교는 아타로그람 출신이었다. 방글라데시의 주교 14명 가운데 절반이 아타로그람 출신이고, 이 가운데 4명은 현재 살아 있다.
20년 전에는 아타로그람에 있는 네 본당에서 나오는 사제 수가 방글라데시의 다른 지역 전체보다 더 많았다.
이 가운데 하나인 하시나바드 본당에는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오래된 수도자 양성소인 소화 소신학교가 있으며, 성십자가회 수사관, 그리고 반두라 성십자가 고등학교도 있다. 다시 말해서 아타로그람은 방글라데시 가톨릭교회의 못자리다. 적어도 옛날에는 그랬다.
그런데 지금은 방글라데시 성십자가회의 수사 92명 가운데 아타로그람 출신은 4명뿐이다. 지난 10년간 서품받은 사람은 1명뿐이다. 같은 기간에, 다카 대교구에서는 32명의 교구, 수도회 사제가 서품됐는데, 이 가운데 아타로그람 출신은 6명뿐이다.
그간 어떤 변화가 있었던 것일까? 내 내답은 “번영”이다.
아타로그람에 있는 본당들은 지금은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잘 사는 지역에 속한다. 거의 모든 집마다 미국이나 유럽, 중동에 가서 일하는 가족이 있어서 이들이 돈을 보내온다. 그래서 교육을 더 잘 받을 수 있고 그 결과 더 잘살게 되어 성소자가 줄어든 것이다.
방글라데시 수도자회의 총무인 아놀 코스타 신부(성십자가회)는 문맹률이 낮고 잘사는 지역에서는 성소가 줄어든다고 확신한다.
선교의 성모수도회의 양성 담당인 조스나 코라야 수녀는 부자들은 “희생정신”이 없다고 본다.
“우리 수도회를 보면 성소자 숫자는 10년 전이나 같다. 하지만 성소자가 나오는 지역은 크게 변해서 상대적으로 가난하고 소수부족민이 사는 곳으로 많이 바뀌었다.”
소화 신학교 교장인 밀턴 로자리오 신부는 해마다 40-60명의 신입생이 있는데, 아타로그람 출신은 별로 없고 중퇴율이 높은데 특히 잘사는 집 출신 학생들이 그렇다고 한다.
“잘사는 집 애들은 집에서 누리던 사치를 버리고 소박한 삶을 사는 것을 힘들어 한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