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지난 11월 29일 10여 명의 성전환자(히즈라, hijra)가 한 시간 동안 주요도시인 라호르에서 길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28일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성전환자들의 집단거주지를 공격해 이들 가운데 2명의 머리를 강제로 깎아버린 데 항의하는 시위였다.
사무직인 자밀(20)은 “음식을 하고 있는데 두 명의 동네 깡패가 들어와서는 우리를 밖으로 끌어냈다. 사람들은 길 양편에 서서 쳐다보고만 있었다. 그들은 우리를 이발소로 데려가서는 머리를 깎기 시작했다”고 증언했다.
파키스탄의 성전환자들은 가족에게 버림받는 이가 많은데, 대개 한곳에 모여 살며 춤이나 매춘, 구걸로 먹고사는 경우가 많다.
이번 항의 집회는 카와자 시라 협회가 주관했는데, 머리를 깎인 자밀과 타르키는 길에 주저앉아 있었고, 그들의 교사가 와서 비닐봉지에 담긴 그들의 머리카락을 사진기자들에게 보여줬다.
깡패들은 무기를 들고 취해 있었다고 한다. 같이 살던 다른 성전환자들은 놀라 도망쳤다. 게다가 경찰은 처음 신고를 묵살했고 그들에게 이 마을을 떠나라고 했다.
파키스탄 대법원은 최근 성전환자들도 다른 국민과 마찬가지로 상속이나 취업 등에 똑같은 권리를 줘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대법원은 작년에는 전국정보등록국에 고자들에게도 전자화된 주민등록증을 발급하라는 명령을 내린 바 있다. (많은 성전환자들은 자발적으로 거세를 한다.)
라호르 언론회관 앞길을 막고서, 이들은 자기들 가슴을 두드리며 경찰에 항의하는 구호를 외치고 당국에 치안 확보를 요구했다.
“우리도 사람이고 이 나라 국민이다. 우리를 내쫒을 수는 없다.”
하지만, 평화와 세속사연구소 창립자인 사에다 뎁은 “우리 이슬람 사회에 이들이 있을 공간이 전혀 없다”며, “파키스탄 사회가 이들을 진지하게 대하려면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언론과 시민단체들은 이들의 고통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했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