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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언론을 막지 말라

입력일 :2012. 12.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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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BC, 총회에 언론인 거부에 대한 해명 필요해

“트리뷴(Tribune)”은 흔한 신문 이름이다. 인도와 파키스탄, 필리핀, 나이지리아, 미국,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 이 이름을 가진 신문들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 중에 하나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인데, 1924년 뉴욕의 두 신문사인 <헤럴드>지와 <트리뷴>지가 합쳐져 생겨났다.

트리뷴이라는 말은 고대 로마 관리의 직함에서부터 왔다. 호민관(tribuni plebis)는 지배자로부터 임명받지 않고 민중의 손으로 뽑혔으며, 보통사람들을 대변했다. 이들은 지배자의 행위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이 있었다.

신문들이 이 이름을 쓰는 것은 지배자의 행위를 조사하고 널리 알려 민중의 이익을 대변하려는 건전한 신문의 주요 기능 때문이다. 물론, 지배자들은 이러한 관심에 대해 항상 기뻐한 것은 아니어서, 종종 신문과 현대 미디어가 자신들이 가진 소명을 수행하지 못하게 하기도 했다.

아시아주교회의연합(FABC)는 오는 12월 10-16일 베트남에서 제10차 정기총회를 연다. 아시아 가톨릭교회 “지배자”들의 이 모임에 언론의 참관은 허용되지 않을 예정이다.

언론 접근 불가를 해명하면서, FABC 사회홍보 사무국장 레이먼드 암브로이스 신부는 주교들이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꺼린다”고 했다. 다른 말로, 우리 주교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고, 무엇을 말하는지 듣는 하느님 백성의 눈과 귀가 불편하다는 것이다.

이론상으로는 아시아교회의 분위기와 방향의 많은 부분을 설정하는 FABC가 민중의 호민관이 자신들을 쳐다보지 못하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1월, FABC 성직자 사무국은 방콕에서 “아시아 교회에서 아동성도착증 위기의 여파”라는 세미나를 열었는데, 이 행사도 언론의 보도를 막았다.

지난 비밀회의에 대한 부정적인 반응으로, 이제 FABC가 “지배자”들이 무엇을 하는지 교회가 알 수 있도록 좀 더 열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배우기나 했을지 모르는 이 교훈은 결국 잊혀 버렸다.

힘을 가진 이들이 이방인들이 자신의 행위를 지켜보는 것에 대해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일 때, 심지어 이 “이방인”들이 지배자들이 존재하는 이유를 대변할 때에, 우리는 반드시 왜냐고 물어야 한다.

물론, 한 가지 이유로 자신들의 모임이 (참가자들 외에) 제3자로부터 보호해야 할 정당한 비밀 문제를 다룰 수도 있다.

좀 더 교육적이지 않은 사례로는 지배자들이 부패하거나 옹졸하고, 자신들의 부패와 옹졸함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고, 자신들의 진짜 동기와 의견, 차이점들을 숨기기 바라는 것일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지배자들이 서툴러서 사람들이 자신들이 불완전함에 “이끌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두려운 것일 수도 있다.

또, 이들은 부끄럽거나 적어도 자신들이 밀실에서 하는 행동이나 말에 당황스러울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은 그저 자신들이 섬겨야 하는 민중을 두려워하거나 업신여기기 때문일 수도 있다.

베트남에서 열리는 FABC 총회 주제는 “아시아에 닥친 도전에 대한 응답: 새 복음화”다. 나로서는 이 주제에서 어떤 비밀을 지켜야하는 상황이 나올지 의문이고, 만일 그럴 필요가 있다 하더라도, 전체 회의는 막지 말고 비밀회의를 따로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언론을 제외하려는 주교들의 결정은 제3자를 막으려는 시도로 볼 수는 없다. 반대로, FABC는 아마도 회의 뒤에 자신들의 결정이 퍼져나가는 것을 바랄 것이다.

그렇다면, FABC가 하느님 백성의 호민관을 두려워하는 이유가 주교들이 부패하거나, 옹졸하거나, 부정직하거나, 서투르거나, 불완전하거나, 부끄럽거나, 당황하거나, 두려워하거나, 거만하거나, 아니면 “이 모든 것이 다 해당되거나” 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것이 과연 FABC가 진짜로 전하길 바라는 메시지인 것인가?

(윌리엄 그림 신부, 메리놀회 선교사로 아시아가톨릭뉴스 발행인이다.)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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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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