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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시기, 내가 제일 좋아하는 때

입력일 :2012.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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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직 학생일 때, 교리를 가르치던 한 나이 든 수사는 해마다 대림시기가 되면 성탄을 준비하면서 기도와 금식, 희생과 절제를 할 것을 강조했다.

그는 그래서 가톨릭교회는 사순 시기와 마찬가지로 대림시기에는 보라색 예복을 입어서 자기 정화와 회개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진짜 중요한 것은 성탄절이 아니라 부활절인데 우리가 성탄 축하에 너무 법석이라고 가르쳤다.

말할 것도 없이, 이것은 내가 믿고 경험한 것과는 정반대였다.

특별 기도와 금식, 희생은 사순시기에는 좋지만, 성탄에 어울리는 것은 아니었다. 성탄은 우리 주님의 탄생과 교회의 새해가 시작되는 것을 기념하는 즐거운 때이며, 십자가형으로 죽는 일과 같은 슬프고 괴로운 사건이 아니다.

학생으로서도, 우리는 한 학년을 마치고 상급반으로 진학할 것을 기다리며 방학을 즐기는 즐거운 시간이다.

1년에 한 번 새 옷을 사 입고 양복점을 찾아가고, 과자를 굽고, 집에서 만드는 특별한 음식과 초콜릿을 준비하고, 친구와 친척에게 줄 선물을 산다. 집에는 성탄 트리를 만들어 멋지게 장식한다.

그리고 모든 나이의 사람들이 다 모여 잔치를 하고, 성탄 카드를 보내고 그간 잊고 지내던 이들을 기억하고, 성탄 노래를 부르고 듣는다.

그런데 그 수사는 이런 성탄시기를 금식과 희생 등으로 몽땅 망치고 싶어 했다.

그래서 나는 졸업한 뒤에도 오랫동안 마음 한구석에서 대림시기를 일종의 사순시기로 보지 않았다는 죄의식이 남아 있었다.

성탄절은 부활절보다 중요하지 않다는 그의 가르침은 이해하기 쉬웠다. 굳이 신학적으로 따지지 않아도, 부활절은 예수님의 부활로서, 누구나 죽거나 부활하려면 그전에 먼저 태어나는 일이 있어야 하듯이 죽음과 탄생을 하나로 묶는 사건이다.

즐거운 성탄 준비에 바쁜 것을 보면서, 나는 이런 행사들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며 교회도 마찬가지로 이런 것을 반대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느님이 아시듯, 우리는 우리 삶을 밝게 해주는 이런 축제의 기분이 있어야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우리 자신을 즐기는 것은 범죄가 아니며 우리가 죄의식을 느낄 필요도 없다. 다른 사람과 시간을 지내고 친구와 친지를 기억하며 선물을 보내 그들이 내게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진실로 그리스도교적인 일이다. 다른 이에게 다가가고, 내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해 준다. 나의 벽을 넘어 생각하는 것이 그렇듯 나쁜 일은 아닌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개는 혼란스럽고 힘이 빠진 듯한 상태가 되는 연말에, 여러 축하행사를 하고 선물을 주고 나 자신을 즐겁게 해 보상해 주는 것이 잘못이라고 보지 않는다.

그런데 그 나이 든 수사가 우리에게 심어주려고 했던 것을 조금 깨닫기 시작한 것은 내 머리에 흰머리가 한 움큼씩 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지금은 대림절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전례시기가 됐다. 해마다 이 시기가 되기를 기다리곤 한다.

대림시기가 되면 나누고 돌보기 시작했고, 다른 사람과 교류를 계속하면서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강화하게 됐다. 그간 잊었던 이들과 다시 만나고 사이가 나빠졌던 이들과 화해하는 계기로 삼는다. 1년 동안 나를 도와줬던 이들에게 감사한다.

성탄 준비의 모든 외적 장식에 정신이 팔리거나 하지 않게 됐다.

혼란스럽고 너무 무거운 짐으로 가득 찼던 내 삶을 철저히 되새기고 평가하는 일을 잊지 않게 됐다.

내가 어떻게 좋은 기회를 놓쳤으며 잘못된 선택을 했는지 성찰하고, 내가 저지른 잘못들을 되새겨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도록 다짐하며 새 목표들을 세움으로써 나 자신을 다듬는 시기로 삼게 됐다.

그리고 삶을 기념하고 내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드는 기회인 대림시기가 있음으로써 이 모든 성탄절은 의미가 있게 되는 것이다.

교회의 보라색을 보면서 나는 예수심의 탄생 이야기로 이어지는 여러 사건들을 밝혀주는 이 시기의 미사 독서들을 생각한다.

그리고 다시 특별기도와 희생, 금식과 절제 얘기인데, 그런 일을 위해서는 우리에게는 사순시기가 있지 않은가?

(올해 대림시기는 일요일인 12월 2일에 시작해서 월요일인 12월 24일에 끝난다.)

(아이반 페르난데스는 인도 하이데라바드를 중심으로 일하는 언론인이자 평론가다.)

기사 원문: Remember the true spirit of Advent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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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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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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