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21일을 향해 시계 초침이 다가감에 따라, 쓰촨성을 비롯한 중국 각지에서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
이날 세상 종말이 온다는 얘기 때문이다. 마야 달력 얘기다.
이 마야 달력에는 5000년 주기가 (지금 우리 달력으로는) 오는 12월 21일에 완성되고 새 주기가 시작되는데, 이것을 일부 사람들이 세상 종말로 해석한 것이다. 그래서 만약의 경우에 쓸 비상품을 사재기하는 사람들이 있다.
지난주에 난징에서는 21일부터 사흘간 해가 없이 어둠만 계속된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를 믿고 심지어 일부 가톨릭 신자들까지도 시장에 몰려들어 초와 성냥을 사들였다.
이빈 교구의 사제들은 이 소문을 농담과 걱정이 뒤섞인 얘기로 해석한다.
양 베네딕토 신부는 “내게 초를 들고 와서 축복을 해달라는 신자들이 많다. 나는 왜 그렇게 초를 많이 사느냐고 그들에게 묻는다”고 했다.
“그들은 처음에는 잘 대답을 안 하다가, 내가 그 소문에 대해 물으면 그제야 해가 없는 날들을 대비하려는 것이라고 털어놓는다.”
그는 그런 사람들에게 그런 걱정은 근거가 없는 얘기라고 말해주곤 한다.
“예수님은 언제 그날이 올 것인지 말씀하신 적이 없고 우리 그리스도인은 늘 깨어있어야 한다고 말해 준다.”
그는 또 소문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장사꾼들에게 당하지 말라고 타이르기도 한다.
난총교구에 사는 왕 데레사는 자기네 시골 본당에도 초 사재기 바람이 불었다고 전했다.
“초 하나에 3자오 5펀(0.35위안, 약 70원)이던 것이 지금은 거의 1위안이나 해요.”
이빈 교구의 뤄쉐강 주교(베드로)는 미신이 널리 퍼져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이런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영적 공허” 때문이라며 가톨릭 신자들은 신앙을 굳건히 하며 이런 것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부 비신자들은 더 미신적이고 이런 예언을 믿는 경향이 있다. 우리 신자들에게는 그런 일을 따라하지 말라고 강조해줬다.”
“여기 쓰촨에서는 경제가 별로 안 좋다. 그래서 사람들이 삶의 목표를 잃고 그런 예언을 믿게 되는 것 같다.”
기사 원문: The Mayan prophecy, the people of Sichuan and the cost of candles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