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란치스코 하비에르가 처음 일본에 온 장소는 가고시마다. 이곳은 지금은 일본에서 유명한 관광 명소가 돼 있다. 그러므로 관광버스가 시내의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대성당 앞에 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대성당 안내소에서 일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각지에서 오는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자신들의 신앙생활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본당 신자인 고조 아쓰코(71)은 “우리는 관광 안내소 구실도 한다. 그래서 가고시마 시에서 준 팜플렛도 두고 있다. 길을 묻는 사람이 많다”면서, 그럼에도 자기가 별 도움이 못될까 걱정스럽다고 했다.
고조는 “성당이 버스 정류장에서 아주 가깝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들르는 사람이 아주 많다. 시와 교회가 서로 돕는 셈”이라고 했다.
성당을 찾는 사람은 아주 다양하다. 순례자도 있고 관광객도 있으며 학생들도 있다. 사람들이 꾸준히 몰려들어 자원봉사자들을 바쁘게 하는데, 특히 성당 자체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이 있으면 더욱 바쁘다. 심지어 노숙자들도 자주 들르기 때문에 자원봉사자들은 그들에게 줄 신선한 오니기리(주먹밥, 삼각 김밥)도 늘 준비해둔다.
안내소에 자원봉사자가 처음 생긴 것은 13년 전에 대성당이 재건축된 뒤였다. 안내소는 하루 종일 열다가 저녁 8시에 닫는데, 일부 자원봉사자는 다른 성당에서 온 사람도 있고, 향토사 연구자도 있으며 외국어를 잘하는 사람도 포함돼 있다.
나카무라 기미코(68)는 몇 년 전에 세례를 받고 나서 거의 곧바로 자원봉사를 신청했다. 그녀는 안내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좋아한다.
그녀는 복음화의 “최전선”에 서 있다는 생각은 있지만 이것이 표면적 목적은 아니다.
“여기에서 곧바로 복음화할 필요는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방문객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보면 ‘나도 교회가 가볼까’하는 얘기도 듣는다. 다른 현에서 온 어떤 사람은 ‘이 성당에서 세례를 받고 싶다’고 하기도 했다. 그래서 어느 성당에서 세례를 받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해줬다. 그 사람에게서 나중에 세례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기뻤다.”
“나 자신이 세례받은 지 15년이 됐는데, 이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실은 나도 무척 바쁜데 당신이 아는 다른 교회활동에 이미 많이 참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고조는 일본말을 못하는 사람의 질문을 받으면 무척 당황해한다. 하지만 마음을 열면 뜻은 언제나 통하곤 한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