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 인도적 원조에는 지속성 문제가 있다. 예수회가 운영하는 기쁨나눔 재단의 염영섭 이사장신부(로렌조)는 더 효율적인 원조를 하려면 원조단체들이 원조를 받는 이들과 더 자주 폭넓게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염 신부에 따르면, 원조단체들은 “인간적 가치를 지닌 이야기들”을 후원자들에게 전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기부자와 수혜자의 상호 소통을 통해 서로 도움이 되고 일이 잘 진행되며, 또한 이런 사업에서 기쁨과 성취감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또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속적 기부를 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기게 된다.
염 신부(51)는 지난 몇 년 간 아시아 여러 지역에 원조를 위한 조직을 만들어왔다.
그는 2005년 선교사로서 미얀마에 가서는 청년들에게 영어와 컴퓨터, 직업기술을 가르치는 학교도 만들었다.
“그때 나는 교육이 그들이 자립하도록 돕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8년에 태풍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휩쓸면서 13만 8000명 이상이 죽었고, 이를 겪으면서 염 신부는 원조활동의 초점을 “가난한 자 가운데 제일 가난한 자”에게 맞추게 됐다.
나르기스가 지나간 뒤의 상황은 “진짜 심각했다”고 한다. 구호 물품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의료품만 잔뜩 간 경우도 있었다.” 현지민들에게 무엇이 진짜로 필요한지 원조기구들이 제대로 파악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염 신부는 현지 상황을 가장 잘 아는 그곳의 사제, 수도자, 평신도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네트워크를 만들기 시작했다.
캄보디아에도 그런 네트워크가 있는데, 이를 통해 염 신부는 장애인을 위한 재활센터에 재봉틀이 필요하다는 것을 2010년에 알았다.
그래서 한국에 있는 후원자들에게 이런 상황을 알렸다. 이 센터가 왜 재봉틀을 필요로 하는지, 얼마가 필요한지 등을 설명했다. 결국 기계들을 제때에 보낼 수 있었고, 이어 염 신부는 후원자들에게 그곳에서 만든 옷을 수입해 그 센터를 돕자고 했다.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인 박영선 씨(리디아)는 기쁨나눔 재단을 통해 자기가 기부한 돈이 어디에 쓰이고 누가 도움을 받는지 듣고 있다.
“그런 소식을 들으면 매우 기쁘고, 또 그 사업을 계속 돕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기쁨나눔 재단의 후원자 750명은 아시아의 여덟 나라의 소외된 사람들을 정기적으로 돕고 있다.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라오스, 미얀마, 필리핀, 타이, 동티모르, 베트남.
재단의 정장호 씨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지금까지 약 10억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그러나 염 신부는 한국교회의 해외원조가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한국교회의 신자수가 500만명인데, 한국교회 전체의 해외원조액을 이 신자수로 나누면 1인당 겨우 2달러를 해외원조에 기부할 뿐이라는 것이다.
한국주교회의 산하 한국 카리타스의 고정현 씨에 따르면, 한국교회는 2006-2010년 사이에 아시아의 18 나라에 모두 430억원을 지원했다.
염 신부는 한국교회의 해외원조 대부분이 1회성 기부금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심한 자연재해 소식이 알려진 뒤에 그렇다.
대신에 그는 국내의 원조단체들이 후원자들에게 어떤 원조사업의 운영과 성과 여부를 잘 설명해줌으로써 이들이 지속적 기부를 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지적한다.
“해외원조라는 것은 1회성이기 보다는 지속적인 사업이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기부자와 수혜자 사이의 상호 소통과 인간적 관계가 아주 중요하다.”
기사 원문: Jesuit priest calls for more communication between donors and recipients
By 홍성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