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가 1971년에 파키스탄에서 독립하던 당시, 독립전쟁 때문에 300만 명이 죽고 20만 명의 여성이 강간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희생자 대부분은 이슬람인이었으나, 그리스도인도 제법 많았다. 가해자는 파키스탄군, 그리고 독립을 반대하던 그들의 협력자들이었다.
2010년에야 현 정부는 전범 재판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력 야당인 방글라데시 국민당과 이슬람주의 정당인 자마트-에-이슬라미당의 지도자들이 전범 혐의로 체포되면서 이 재판이 야당 탄압을 위한 정략이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지도자들이 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방글라데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게르바스 로자리오 주교는 지난 몇 년 간처럼 민감한 문제에 발언을 했다가 박해와 공격을 당한 소수종교들이 발언을 꺼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정치 보복을 당할까 봐 어떠한 공식 성명도 내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지침은 방글라데시 교회 차원에서 정한 것이지 교황청의 지시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정당으로서 당 지도부 9명이 체포되어 기소된 자마트 당이 있어서다.
“우리가 재판을 지지하면 자마트 당이 나중에 집권한 뒤 우리를 쓸어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이 지침은 또한 윤리적이기도 하다. 전범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전쟁범죄 처벌을 원하고, 재판에 도덕적 지지를 보내지만 사형은 반대한다.”
한편, 방글라데시의 가톨릭인들은 지난 40년 넘게 전범 처벌을 기다려왔다.
가톨릭 신자로서 독립전쟁 당시 게릴라로 싸웠던 암브로즈 고메스는 교회가 억압받는 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그 자신도 가족을 잃었다.
“파키스탄군은 내 죄없는 동생을 죽였다. 내가 그들과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전쟁 당시 많은 교회와 신자들은 피난민과 독립군을 위해 음식과 피난처를 제공했다. 올해에도 네 명의 가톨릭 선교사 사제가 방글라데시 해방전쟁 최고훈장을 받았다. 그들 중 2명은 전쟁 때 죽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보복을 받아 방화, 약탈, 강간, 살인을 당했다.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다른 소수 종교들도 고통을 받았다. 이들의 입장은 폭력과 파업, 시위, 체포와 실종 사태가 만연한 방글라데시에서 자신들이 받게 될 피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침례교 지도자인 마이클 엘다 샤는 자신의 교회 신자들도 가톨릭인들과 비슷한 생각이라고 한다.
“전범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많은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전체 인구의 8퍼센트로서 소수종교 중에서는 가장 큰 종교인 힌두교인들은 생각이 좀 다르다.
독립할 당시 진행된 반 인도 선전 속에서 힌두인들은 주요 공격대상이었다. 근래에도 힌두인과 이슬람인은 관계가 별로 안 좋다.
전쟁 중에 파괴됐던 다케스와리 사원의 사제인 비조이 키슈나 고스와미는 힌두인들은 전범 재판을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정의를 실현하지 않으면 우리는 국민 앞에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전범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
기사 원문: Christian leaders fearful of politically-charged war crimes tribunal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