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
UCAN Spirituality

전범 처벌, 공식 지지 힘든 이유

입력일 :2012. 12. 20. 

전범 처벌, 공식 지지 힘든 이유 thumbnail

방글라데시가 1971년에 파키스탄에서 독립하던 당시, 독립전쟁 때문에 300만 명이 죽고 20만 명의 여성이 강간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희생자 대부분은 이슬람인이었으나, 그리스도인도 제법 많았다. 가해자는 파키스탄군, 그리고 독립을 반대하던 그들의 협력자들이었다.

2010년에야 현 정부는 전범 재판을 시작했다. 그러나 유력 야당인 방글라데시 국민당과 이슬람주의 정당인 자마트-에-이슬라미당의 지도자들이 전범 혐의로 체포되면서 이 재판이 야당 탄압을 위한 정략이라는 비판이 들끓었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교회지도자들이 왜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는지 묻고 있다.

방글라데시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게르바스 로자리오 주교는 지난 몇 년 간처럼 민감한 문제에 발언을 했다가 박해와 공격을 당한 소수종교들이 발언을 꺼리는 것은 사실이라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해 정치 보복을 당할까 봐 어떠한 공식 성명도 내지 않았다.”

그는 이러한 지침은 방글라데시 교회 차원에서 정한 것이지 교황청의 지시는 아니라고 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정당으로서 당 지도부 9명이 체포되어 기소된 자마트 당이 있어서다.

“우리가 재판을 지지하면 자마트 당이 나중에 집권한 뒤 우리를 쓸어버릴 것”이라는 것이다.

이 지침은 또한 윤리적이기도 하다. 전범 재판에서 유죄 선고를 받으면 최고 사형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도 전쟁범죄 처벌을 원하고, 재판에 도덕적 지지를 보내지만 사형은 반대한다.”

한편, 방글라데시의 가톨릭인들은 지난 40년 넘게 전범 처벌을 기다려왔다.

가톨릭 신자로서 독립전쟁 당시 게릴라로 싸웠던 암브로즈 고메스는 교회가 억압받는 자들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고 또 그래야 한다고 믿는다. 그 자신도 가족을 잃었다.

“파키스탄군은 내 죄없는 동생을 죽였다. 내가 그들과 맞서 싸웠기 때문이다.

전쟁 당시 많은 교회와 신자들은 피난민과 독립군을 위해 음식과 피난처를 제공했다. 올해에도 네 명의 가톨릭 선교사 사제가 방글라데시 해방전쟁 최고훈장을 받았다. 그들 중 2명은 전쟁 때 죽었다. 하지만 그 때문에 그리스도인들은 보복을 받아 방화, 약탈, 강간, 살인을 당했다.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다른 소수 종교들도 고통을 받았다. 이들의 입장은 폭력과 파업, 시위, 체포와 실종 사태가 만연한 방글라데시에서 자신들이 받게 될 피해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침례교 지도자인 마이클 엘다 샤는 자신의 교회 신자들도 가톨릭인들과 비슷한 생각이라고 한다.

“전범들을 처벌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많은 고통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

전체 인구의 8퍼센트로서 소수종교 중에서는 가장 큰 종교인 힌두교인들은 생각이 좀 다르다.

독립할 당시 진행된 반 인도 선전 속에서 힌두인들은 주요 공격대상이었다. 근래에도 힌두인과 이슬람인은 관계가 별로 안 좋다.

전쟁 중에 파괴됐던 다케스와리 사원의 사제인 비조이 키슈나 고스와미는 힌두인들은 전범 재판을 지지하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리가 정의를 실현하지 않으면 우리는 국민 앞에 죄인으로 남을 것이다. 우리는 전범들이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

기사 원문: Christian leaders fearful of politically-charged war crimes tribunal

By 가톨릭뉴스


이메일 뉴스레터 신청
<가톨릭뉴스>의 무료 이메일 뉴스레터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기를 눌러주세요
Invite a Friend
  1. 생물학계, 시조새 삭제대상 아니다 - 5 emails
  2. 기장, “서경석 목사 부끄럽다” - 5 emails
  3. You are Mine - 3 emails
  4. CMC, 몽골 자선진료소 개원 - 3 emails
  5. 추기경이 되는 것은 이탈리아인의 직업인가? - 3 emails
  6. <가톨릭뉴스> - 2 emails
  7. 광주대교구 사제 인사발령 - 2 emails
  8. 주교회의 정평위, “4대강 사업 반대” 천명 - 2 emails
  9. 파키스탄 아동노동자 1000만 명 - 2 emails
  10. 우리 시대 독거노인의 하루 - 2 emails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usr/www/users/ucan/korea.ucanews.com/wp-content/themes/thebeeb/sidebar_single.php on line 120
  1. 공지 – 뉴스레터 서비스 중단
  2. 시진핑과 함께 커가는 성지
  3. 필리핀, 잇따른 체포와 납치
  4. 방글라데시 전범 법정, 첫 사형 선고
  5. 인도, 학교급식으로 22명 죽어
  6. 이탈리아, 전 바티칸은행장 기소 검토
  7. 바실란 섬, 용감한 사제를 구합니다
  8. 말레이시아, 거세지는 이슬람화 움직임
  9. 방글라데시, 40년 만에 전범 처벌
  10. 교황청, 형법 대폭 개정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한국희망재단 - 희망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