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등에서 수녀들이 영적 교육을 위해 유머나 웃음을 쓰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이미숙 수녀(아가타, 45)는 아예 웃음의 힘을 가르친다. 나비 모양 머리띠를 매고 나와서는 큰 웃음과 자유로운 춤을 선보이며 웃으며 살아야 한다고 강의한다.
이 수녀는 지난 12월 30일 군포의 금정성당에서 1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기쁠 때만 웃는다면 일생 동안에 웃을 기회가 몇 안 될 것이라며, 오히려 웃어야 행복해진다고 지적했다.
성 도미니코 선교수녀회 소속인 그녀는 “곰돌이 푸”(Winnie the Pooh)라는 사랑스런 별명을 갖고 있다.
그녀는 한국사회에 만연한 문제인 스트레스를 풀려면 웃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12월에 발표된 통계청의 한 조사에 따르면, 13살 이상 한국인의 69.2퍼센트는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느끼고 사는데, 대부분 직장이나 학교에서 받는 스트레스다.
이러한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 수녀는 지난 2007년부터 웃음치료 강의를 하고 있다. 해마다 약 1만 명이 강의를 듣는다.
그녀에 따르면 웃음은 일종의 운동이다. 끊임없이 웃으려고 노력하다보면 자신이 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그 효과는 다른 사람과 함께 웃을 때 더 커진다는 것이다.
강의를 들은 송종현 씨(요한, 63)는 색다른 이 수녀의 모습을 보고 수도자나 성직자에 대한 인상이 좀 바뀌었다.
“엄숙할 것 같은 가톨릭 수녀가 개구쟁이처럼 뛰고 춤추는 것을 보니 참 신기하다.”
다른 참가자들도 강의를 통해 다양한 사회생활이나 인간관계에서 받는 짐을 덜고 스트레스가 꽉 찬 환경에서 느끼는 절망을 이겨내기 위해 왔다.
이 수녀는 “화가 났을 때 화가 났다고 표현하는 것은 괜찮다. 그러나 실제로 화를 내는 것은 문제다. 그 순간에 화 대신에 웃음을 선택하면 행복으로 가는 문을 열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정원용 정신과 의사에 따르면, 사람은 웃으면 자연스레 산소를 들이키고 엔도르핀이 나오는데, 그러면 면역체계가 개선되고 몸이 자연 통증치료제를 만들어내어 고통이 줄어든다.
그는 한국인은 6명에 1명꼴로 우울증, 걱정 등과 같은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데, 이는 점점 심해지는 취업경쟁과 사회적 양극화가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정적 생각을 하면 몸에 더욱 나쁜 영향을 준다”면서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밝게 보는 긍정적 인생관을 갖도록 조언했다.
이 수녀는 몇 년 전에 교통사고로 다쳐서 늘 오줌주머니를 차고 다녀야 하는 한 여성을 만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여성은 자신의 비극을 비통함이 아니라 즐거운 유머와 웃음으로 대처하기로 결심했다.
이 수녀는 그러한 것이 긍정적 사고의 힘이라면서, 매일 아침마다 적어도 15초는 크게 웃을 것을 제안한다.
수녀가 되기 전에 개그우먼이 되고 싶었던 이 수녀는 이제 수녀로서 사람들이 힘든 삶을 이겨내도록 도우면서 이 꿈도 같이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이 웃음으로 고통을 치유하도록 돕고 싶어요.”
기사 원문: Sister Lee has them rolling in the pews with laughter therapy
By 홍성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