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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 문제, 남자가 변해야 한다.

입력일 :2013. 01. 04. 

강간 문제, 남자가 변해야 한다. thumbnail

(버지니아 살다나)

델리의 버스 안에서 윤간을 당하고 마침내 죽은 그 희생자는 인도에서 여성으로 사는 모든 사람의 운명을 잘 보여준다.

그녀의 장례식 며칠 뒤, 대중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고 여성폭력의 공포는 점차 기억에서 사라질 것이다. 그리고 머지않아 우리는 또 다른 강간 뉴스를 듣게 될 것이다.

우리에게 더 강력한 강간범 처벌법이 필요하고, 여성에게 더 안전한 조치가 필요하며, 범인들을 신속히 처벌하는 사법절차가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근본적 태도가 변하지 않으면 여성폭력이 계속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현재의 사회적 태도는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오히려 비난함으로써 이들이 겪는 문제들을 가려버린다.

희생자는 수치를 받게 되며 자신의 신체에 가해진 폭력을 자기가 초래했다는 죄로 재판대에 올려진다. 이 과정에서 희생자는 불쾌한 질문들을 받게 되며, 강간당하던 고통스런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이 결과 많은 강간 피해자들은 아예 입을 다물고, 고소를 포기하며, 심지어는 자살하기도 한다.

사법당국이 법집행 의지가 없고, 가해자를 처벌할 적절한 사법제도가 없는 것도 문제다. 그래서 남자들은 여성을 제멋대로 대하며 아무 걱정 없이 여성에게 폭력을 휘두르게 된다.

인도에서는 또한 카스트 제도도 강간과 폭력 범죄를 처벌하는 데 장애가 되고 있다.

이번 델리 사건이 크게 사회문제가 된 것은 그 희생자가 대학생이었고 중산층이었기 때문에 중산층이 크게 충격을 받고 움직인 것이다. 하층 카스트의 여성들은 날마다 강간, 살인 등 온갖 폭력을 다 당하지만 “남자들은 원래 그래”라는 식으로 아예 기소도 안 된다.

그리고 어린 소년들은 가정과 학교, 사회에서 이런 것을 배우며 자란다.

이런 문제의 뿌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가정이든 사회든 회사든, 심지어 종교단체나 정치든 우리 인도사회의 모든 곳에는 가부장제가 지배하고 있다.

인도사회는 남자들은 자신의 성애를 자유로이 드러낼 자유를 허용하면서 여성에게는 행동과 대화에 제한을 두는 사고방식을 발전시켜왔다.

여성들은 이제 자신의 권리를 깨닫고 자신을 주장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선택하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자기결정권에 반대하는 사람이 많다. 여성폭력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에 대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지만, 여성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에 대한 얘기가 많지 남성이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은 들어보기 어렵다.

이번 사건에 대한 항의자, 그리고 동정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감동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일부 사회지도층이 여성에 대해 아주 무신경한 발언을 내뱉으며 강한 여성혐오증을 내보이고 있다.

한 남성 정치인은 한 여성 장관에게 “강간을 당하면 얼마나 스릴을 느끼겠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한 라이온스 클럽 지부의 총무를 맡고 있는 한 여성 의사는 강간희생자들을 비난하면서, “여자들이 밤 10시 넘어서 집 밖에 있기 때문에 남자들이 그런 짓을 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라고 하면서, “여자가 밤 이슥한 시간에 남자친구와 돌아다니면 그런 일이 벌어지게 마련”이라고 했단다.

심지어 인도인민당은 여자가 치마를 입는 것을 금지하자고 나섰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죽으면서 분노와 슬픔의 물결이 전국을 휩쓸고 있는 지금 인도의 여성운동은 사회변화를 강하게 추진해야 할 때이다.

많은 남성이 항의시위에 동참하는 것을 보면 기쁘지만, 진정한 변화는 이들 남녀 각자가 자신의 가정에서 자신의 여성혐오적 사고방식을 고치겠다고 다짐하고 노력할 때에야 비로소 이뤄진다.

우리는 사회각층의 모든 사람에게 인도 여성의 지위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교육해야 한다. 교육계, 학계, 사회운동, 정치권, 종교계, 그리고 각자의 가정생활에서도.

모든 정부, 민간고용 부문에서 성감수성 교육을 의무화해야 한다. 정치인과 판사들을 포함해서. 또한 학교 교육에서는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

인도에서 여성이 존중받고 남성과 같은 대우를 받기 전까지는 여성폭력은 계속해서 일어나 이사회를 놀라게 할 것이다.

지금 인도 전역을 휩쓰는 항의시위 사태는 머지않아 역사 저편으로 사라질 것이며 악어의 눈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각자가, 우리 자신부터, 우리 가정에서, 우리 직장에서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만 한다. 우리 각자는 모든 형태의 여성폭력과 학대에 소리 높여 반대할 것을 다짐할 필요가 있다.

(버지니아 살다나는 아시아주교회의연합의 여성국을 책임진 평신도사무국 사무총장을 지냈다. 봄베이 대교구 신학교에서 평신도신학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는 자유기고가이자 여성운동가로서 인도에서 활동하고 있다.)

기사 원문: Looking beyond the Delhi gang rape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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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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