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글라데시가 모든 사립 초등학교를 국립화한다고 1월 9일 발표했다. 다만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학교만 예외다.
이 조치는 내년 1월까지 완전 실행되며, 이에 따라 2만6193개의 사립 초등학교가 국립화되는데, 1년에 120억 타카(약1600억원)의 학교운영비를 정부가 떠안게 된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초등학교가 5년제이며, 공립학교에서는 교육비가 전액 무료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다카에서 열린 초등학교 교사대회에서 이 결정을 발표하면서, 교사들은 평균 수준만 유지할 것이 아니라 더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립화가 된다고 해서 여러분이 덜 열심히 가르쳐도 된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학생들을 자신의 자녀처럼 생각하고 잘 가르쳐야 한다.”
대회에 참가한 교사들은 이 발표를 박수로 크게 환영했다.
농촌 지역의 사립학교 교사들은 적은 월급으로 생계를 꾸리느라 그간 고생해왔기 때문에 이번 조치를 크게 반겼다. 이들은 수입을 보충하기 위해 과외를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에 따라 자연히 학교수업에는 소홀했다.
한 사립학교 주임교사인 수코몰 찬드라 바르몬은 “우리는 지난 22년간 국립화를 요구해왔다. 정부가 마침내 우리의 요구를 들어줘서 고맙다”고 했다.
국립화가 되면 모든 교사들은 공무원과 같은 월급과 대우를 받는다.
바르몬은 <가톨릭뉴스>에 “내 월급은 4950 타카인데 국립화가 되면 1만 타카로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302개의 초등학교는 이번 국립화 조치에서 빠졌다.
방글라데시 교회는 약 500개의 학교와 대학을 운영하고 있는데, 상당수는 해당지역에서 최고수준의 등급을 받고 있다.
방글라데시 주교회의 사무총장 비조이 로드리게스 수사(성십자가회)는 교회 학교 중에는 국립화를 원하는 학교가 하나도 없었다며, 국립화가 되면 정부가 교사 임면과 학업 기준 등 학교 운영에 간섭할 것을 걱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사들도 다른 사립학교와 달리 대우가 좋다고 한다.
“지난 20년간 적어도 10개의 교회학교가 국립화됐는데, 그 뒤에 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