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간호사들의 웃는 얼굴들이 세계 각지의 병원에서 곧 보기 힘들어질 것 같다.
인도 간호사들은 각 나라 간호사들이 해외로 나가 일하는 분야에서 선두에 서 왔는데, 경제 위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인도는 1947년 독립한 뒤로 170만명의 간호사를 배출했고, 이 가운데 약 40퍼센트가 해외로 나가 일을 해왔다.
크리슈나 쿠마르는 인도 남부 케랄라 주의 티루바난타푸람에서 인력알선업체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요즘은 어디서나 인도 간호사들이 일할 자리가 많지 않다. 비자 발급도 힘들고 출입국관리도 빡빡해졌고, 경제침체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인도 간호사의 해외 채용이 40퍼센트나 줄었다고 했다.
서구 각국 병원에서 간호사 숫자 자체가 크게 주는 한 원인이 바로 인도 간호사의 해외 진출이 줄었다는 것이다.
“세계 시장에서는 간호 전문인력 부족이 심각하다. 미국에서는 2020년이 되면 간호사 숫자가 지금보다 29퍼센트나 줄 것으로 보인다.”
이제 막 간호사가 되려고 공부를 시작한 많은 학생에게는 장래 전망이 밝아 보이지 않는다.
콜람 출신의 간호학과 학생인 레나 코시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일할 생각으로 간호사가 되기 위해 은행 융자를 받았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못하면 은행 빚을 어떻게 갚아야 할지 모르겠다.”
그녀는 앞으로 2년 안에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인도에는 간호학과가 있는 학교가 2000개가 있으며 해마다 6만 명의 간호사가 생겨나온다.
공식통계는 없지만, 관계 전문가들은 이들 가운데 20퍼센트 가량이 해외로 나가는 것으로 본다.
티루바난타푸람에 있는 개발연구센터의 이주 전문가인 이루다야 라잔 교수는 케랄라처럼 해외 송금이 경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에서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간호사가 되는 것은 서양생활이라는 꿈을 이루는 안전한 출발대였다.”
라잔은 1960년 이후로 인도 간호사들은 세계 각국으로 퍼져나가서 국가경제에 도움을 줘왔다고 지적한다.
인도는 2011-12 회계연도에 635억 달러의 해외송금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케랄라 주가 14.57퍼센트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앙가말리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매튜 차코는 지금 두 딸이 호주와 영국에서 일해서 돈을 보내주고 있는데 걱정이 많다.
차코와 그의 부인은 런던과 시드니를 자주 방문했으며, 자기네 마을에서는 “새 부자”로 통한다.
케랄라 주에는 차코처럼 가족이나 친지가 외국에서 일해서 보내오는 돈으로 성공한 그리스도인 가정이 많다.
케랄라 주의 정치인인 토머스 아이작은 “이들이야말로 케랄라 주가 보여준 놀라운 경제성장의 숨은 영웅들이지만 아무도 이들의 공헌을 알아주려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가족조차도 이들의 희생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작은 남은 가족들이 해외로 나가 일하는 가족을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시로말라바르 전례 교회 평신도위원회 세바스찬 총무는 해외 노동 간호사들이 케랄라 주의 가톨릭인들이 경제적으로 번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을 금세 인정했다.
“간호사들이 있어서 때때로 닥치는 농업 위기를 쉽게 벗어날 수 있었다. 딸들이 해외에서 간호사로 일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자살했을 가난한 농부들이 많았다.”
그는 교회조차도 이런 간호사들의 공헌을 인정하지 않아온 것은 슬픈 일이라고 했다.
평신도위원회는 주요 국가로 나가 있는 이들 의료보건 전문가들을 엮어서 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그는 또 교회가 유럽으로 나가 일하려는 간호 인력을 도울 부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도에서 전문가를 고용하려는 (해외) 고용주와 대학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불법 이주나 인신매매를 막기 위해 상담소도 만들었다.”
기사 원문: Drop in recruitment worldwide could have serious knock-on effects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