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필리핀의 8000만 명에 이르는 가톨릭 신자들은 지난해 교회에서 수많은 굴곡을 보아왔다.
페드로 칼룽소드가 시성된 것, 그리고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대주교가 추기경이 된 것이 “제일 좋은 때”였다. 그리고 “최악”은 수년간 논란이 돼왔던 출산보건법을 막기 위해 주교들이 애를 써왔건만 마침내 의회에서 통과된 것이었다. 그리고 국내외 대중지들의 관심을 끈 여러 사건들도 빠지지 않았다.
세부 대교구의 크리스토발 가르시아 몬시뇰은 그가 아동학대와 불법 상아거래에 관련됐다는 보도들이 나온 뒤 교황청의 명령에 따라 모든 직위를 박탈당하고 사제직도 정직됐다.
칼룽소드의 시성은 예견돼왔던 것이며, 출산보건법의 통과도 영원한 단죄를 받을 것이라는 주교들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견됐던 것이다.
타글레 추기경의 서임은 다들 예견하지 못했다. 가르시아 몬시뇰이 1980년과 1984년에 미국에서 아동학대를 했던 사례가 있었음에도 세부 대교구에 와서 일하고 있던 것도 다들 잘 몰랐다.
그러나 수많은 성인, 주교, 사제들에 관한 이야기로 시끄러웠던 가운데, “하느님 백성”들이 재해와 기아, 박해에 맞서싸워야 했던 고난이 있었다.
민다나오의 교회일꾼들과 평신도들은 소수민족과 가난한 농민들의 편에 섰다는 죄로 무장 깡패들과 군의 분노를 샀다.
베네딕도수녀회 소속인 스텔라 마투티나 수녀와 성모승천수녀회의 줄리타 엔카르나치온 수녀는 광산사업들에 반대하다가 마오주의 반군과 협력하고 있다고 고발당했다.
기업과 대지주, 군의 불법 활동을 폭로했던 선교사들, 사제들, 활동가들은 체포를 정당화하기 위해 “공산주의자”라는 딱지를 받았다.
농촌지역의 가난한 사람들과 그들의 사목자들을 죽이겠다는 위협도 빠지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대부분 주교들과 그들의 말만 따라하는 “종교” 단체들은 출산보건법 반대 성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우리 가난한 형제자매들을 위한” 기부를 호소했다.
그리고 다음은 진정으로 필리핀교회의 “안 좋은” 것이었다- 한 정부 사업에 항의하기 위해 도보행진을 하던 한 무리의 농부들에게 불라칸 주의 한 주교가 자기 교구는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면 진실로 좋았던 것은? 프란치스코회의 피트 몬탈라나 수사같은 몇몇 수사들이 기꺼이 빈민촌에서 살며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판잣집들 사이에서 미사를 드리고 복음을 증거한 것이다.
필리핀교회가 부닥친 문제는 출산보건법이 통과된 뒤로 교회의 “영향력이 줄고 있는 것”이 아니다. 진정한 과제는 주교와 사제들이 마치 교황이나 된 것처럼 행동하는 것만큼이나 빈민들과 그들의 문제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어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2012년은 제일 좋았던 때이기도 하고 최악의 때였기도 하지만, 2013년은 새출발을 할 수 있다. C. S. 루이스가 말했듯이, “신약 성경 곳곳마다 늘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적혀 있다. 언젠가는 하느님의 뜻에 따라 우리는 천국에 갈 것이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