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비에르 코스타는 지난달에 결혼식을 했다. 그러나 교회에서 한 결혼식이 아니라서, 교회와 그가 사는 마을의 신자인 친지들은 화를 냈다.
그들을 더 화내게 한 것은 올해 51살인 코스타가 친구와 가족을 위한 결혼잔치를 연 것이다. 이에 본당 사목위원회가 열려 그에게 피로연을 열지 말도록 금지했지만 그는 이 결정을 무시했다. 하지만 초청된 하객 400명 가운데 참석한 사람은 약 100명뿐이었다.
코스타에게 이번 결혼식은 재혼이었고, 그래서 그는 방글라데시의 많은 가톨릭 신자들이 이혼 뒤 재혼할 때 겪는 시련들을 똑같이 겪어야 했다.
그의 초혼은 적법한 교회 혼인이었지만 몇 년에 걸친 가정불화와 공식 별거 뒤에 2010년에 이혼했다. 코스타는 교회법원에 (교회법상) 혼인무효를 신청했는데, 이 절차는 길게는 2년까지 걸렸다. 하지만 사업가이자 자칭 자선사업가인 코스타는 재혼하기 위해 그렇게 오래 기다리고 싶지 않았다.
“몇 년 동안 혼인무효 판결을 받으려고 본당 사목위원회는 물론 (교회) 혼인법원을 왔다 갔다 했지만 잘 안됐다. 결국 내 생각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혼인법원에 공식으로 혼인무효 소장을 낸 적은 없다.
교회법에 따르면 이제 코스타와 그의 가족은 성사를 받는 것이 금지돼 있다. 적어도 그의 첫 결혼이 공식으로 무효 판결을 받기까지는 말이다.
또한 그의 가족은 비공식적인 여러 처벌도 받고 있다. 그와 같은 마을에 사는 다른 신자들은 그와의 일체의 친교를 거부하고 있다.
본당 사목위원인 후버트 로자리오는 그들은 그럴 권리가 있다고 했다.
“그를 처벌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도 그를 따라하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교회와 사회에 도전하고 모욕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
다카의 매우 보수적인 가톨릭신자 집중지역에서는 그와 같은 사회적 처벌을 꼭 한다.
어떤 곳에서는 잘못했다고 공개 사과를 하면 이런 사회적 처벌을 풀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재혼 부부는 그렇게 하는 대신에 교회와 친지들과 떨어져 사는 것을 택한다.
이러한 가톨릭 신자들의 태도가 이슬람보다 더 심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혼외정사나 법률 문제, 해외이주 노동 등 때문에 혼인생활이 어려움을 겪는 일이 흔하다.
다카의 이슬람 율법 전문가인 무프티 아이눌 이슬람은 “이슬람에서는 혼인과 이혼은 법정에서 하든 아니면 혼인담당관 앞에서 하든 이슬람 율법에 맞기만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즉 (가정불화가 있다고 증언할) 두세 명의 증인이 있고 처를 위한 괜찮은 보상 방안이 있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가톨릭 신자로서 사업을 하는 로버트 레베이로(42)도 교회가 이혼을 다루는 방식에 실망과 고통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처가 그를 떠나 다른 이슬람 남자와 결혼한 지 10년 뒤에 어린 두 자녀를 생각해서 국법에 따른 혼인을 했다.
“첫 혼인에 대한 무효판결을 받는 데 7년이 걸렸다. 하지만 본당 신부가 내게 공개 사과를 하라고 해서 교회 안에서 축복받은 재혼을 할 수 없었다. 그런 모욕을 당하느니 차라리 죽고 말겠다.”
다카의 관구 혼인법원장인 민투 팔마 신부는 가톨릭 혼인의 고유성을 온전하게 보전하기 위해서는 화해를 하든 무효로 하든 간에 교회법을 따라야만 한다고 했다.
“대개 한 건을 해결하는 데 2년까지 걸리는데 이혼한 두 사람이 서로 협력하지 않으면 더 걸리기도 한다.”
방글라데시에는 교구가 7개 있으며, 두 개의 관구 법원이 있다. 신자수는 약 35만 명이다.
해마다 약 700건의 혼인이 무효 판정을 받는데, 혼인무효 신청을 하려면 3만 타카(약40만 원)의 수수료와 함께 신청서를 본당사제에게 내야하고, 본당사제는 이를 다시 교회 법원에 보낸다.
교회 법원을 통한 절차에 많은 시간과 돈이 들기 때문에 그냥 국법에 따른 이혼을 하는 부부가 많다.
방글라데시 교회는 혼인 준비와 상담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팔마 신부에 따르면 이혼을 고려하는 부부들이 화해하도록 돕는 것이 먼저인데, 대략 60퍼센트는 이런 방법이 통한다고 한다.
“하지만 일부는 우리의 개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포기하고 손쉬운 해결책을 찾는다. 그래도 우리는 (이렇게 교회법에 따른 절차를 밟지 않고 재혼한 사람들을) 모욕하거나 따돌림하는 것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는 일부 사제와 본당사목위원회는 공개사과를 요구하는 등 지나친 대응을 하고 있는데, 이는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
기사 원문: Remarrying Catholics complain of unfair discrimination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