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엠마우스 여행자)
최근 베트남의 인기 가수이자 배우인 낌찌는 베트남 영화협회가 주는 상을 거부했다.
낌찌는 10년간이나 밀림 속의 공산군 병사를 위해 노래를 불렀던 사람이다.
그녀는 영화협회에 자신은 그 상장에 서명을 한 응우옌떤중 총리와는 아무 상관도 맺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내 집에 그 사람 서명이 든 것을 두고 싶지 않다. 그는 이 나라를 가난하게 만들었고 국민이 고통 받게 만들었다.” 그녀의 이 말은 인터넷을 통해 폭넓게 퍼졌다.
그녀는 그 뒤에 영국의 비비씨 방송에 “한 국민으로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또 싫어할 권리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를 싫어하고, 그래서 그가 주는 상을 받고 싶지 않다”고 했다.
또 그녀는 “국민에게 번영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지도자들을 존경한다”고 했다.
그녀는 지난 몇 년 새 공산국가인 베트남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힌 몇 안 되는 사람 가운데 하나다. 어쩌면 첫 인물일 게다.
정부에 대한 불만은 넓게 퍼져 있지만, 과거의 수십년에 걸친 전쟁의 경험으로 사람들은 대결적 자세를 취하는 것을 저어한다.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공개적으로 얘기했다가 말썽에 휘말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어떤 종류든 간에 반항에 대해 절대 용서가 없는 정부로부터 보복 받을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는 행복한 사람이 하나도 없다.
이 문제의 해결책은 인민 자신이 투표로 정한 헌법에 있다.
이 달부터 오는 3월까지, 정부는 헌법개정안 초안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그러나 이 초안에는 베트남공산당이 국가와 사회를 통제한다고 돼 있다. 지식인과 반체제인사들은 이 조항이 민권과 법치를 침해한다고 주장한다.
이 조항은 인민이 자유로운 민주 선거를 통해 자신의 집권세력을 결정할 권한을 부인하고 있다.
또, 초안에는 국가 공직에는 공산당원만 입후보할 수 있다고 돼 있다. 현재 국회의원 500명 가운데 대부분은 공산당원이다. 베트남 인구가 8600만 명인데, 300만 명밖에 안 되는 공산당원이 모든 기회를 독차지하는 것이다.
이것은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에 어긋난다. 모든 국민은 인종과 성, 언어, 정치적 견해, 종교에 상관없이 공직 후보로 나설 권리가 있어야 한다.
공산당원끼리만 이 초안을 만들고 승인하고 나서는 이 헌법이 인민의 헌법이라고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현재의 헌법은 지난 1980년에 만들어졌다. 여기에서는 모든 권력을 공산당에 넘겨줬는데, 그 뒤로 오히려 공산당이 도덕적 기준에서나 관리능력에서나 성장하기 보다는 쇠퇴한 것은 재미있는 일이다.
지난 주에 쯔엉딴상 대통령은 그간 공산당에 대한 인민의 신뢰가 당의 부패와 국가자원 낭비 때문에 줄어들어 왔다고 인정한 바 있다. 이제 많은 고위관료들은 아랍의 봄과 같은 민주화 혁명이 일어날까봐 걱정하고 있다.
그런 일이 일어나기 전에 공산당은 전체주의를 포기하고 다당제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면 공산당도 스스로의 약점을 고칠 힘이 생겨날 것이다.
(엠마우스 여행자는 호찌민에 있는 한 가톨릭신자 평론가의 필명이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