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신병에는 소외가 아니라 존중이 필요
박근화 씨(미카엘)은 전에 자신의 아들이 정신분열증이 있는 것을 알고 절망했다. 이 사실을 남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의 형제들에게도.
“내 아들이 (정신병자로) 찍혀서 고통받을 것이 걱정됐다. 사람들은 대개 정신병 환자가 자신들에게 아무런 해를 끼치지 않음에도 피한다.”
한국에서는 정신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거나 하면 여러 가지 형태의 차별을 받을 수 있다. 환자들은 민간 건강보험을 들 수 없을 때도 있고 공직을 맡을 수 없는 때도 있으며, 의사나 간호사, 조종사나 영양사 등이 될 수 없다. 정신병 환자는 운전면허도 받을 수 없다.
정신분열증은 가장 흔한 정신병 가운데 하나이지만, 박 씨는 아들의 치료를 돕는 곳을 찾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본당 사제와 상담을 했더니 경기도 이천에 있는 성 안드레아 정신병원을 소개해줬다. 이 병원은 한국순교복자수도회가 1990년에 한국에서 최초로 개방형 정신병원으로 만든 병원이다. 정신병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환자들을 구금시설에 가둬 소외시킨 상태에서 치료하는 대신에 개방된 자연 환경 속에서 치료한다.
병원장인 이상윤 신부(베드로)는 “우리 사회에서 정신병 환자를 보는 눈은 19세기에 천주교 순교자들이 당하던 것과 비슷하다”고 지적한다. 당시의 가톨릭 신자들은 정부의 박해를 피해 오지에 숨어 살아야 했다.
& quot;우리 수도회는 당시 순교자들의 영성을 따른다. 그래서 우리 병원은 당시 순교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같은 맥락의 고통을 당하는 정신병 환자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바꾸는 병원이 되어야 한다.“
안드레아 병원의 이러한 노력을 인정해, 국가인권위회는 지난 2006년에 정신병원으로는 처음으로 인권상을 줬다.
“성 안드레아 병원이 묵묵히 가운데 정신병 환자들의 인권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한다.”
성 안드레아 병원에는 270개의 병상이 있는데 늘 250여 명이 입원해 있을 정도로 환자와 가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의사 15명에 병원직원만 145명이나 된다. 한국의 정신병원들이 전체 환자 6만8000명에 의료진의 수가 8859명인 것에 비교하면 의료진과 직원의 비율이 거의 열 배나 된다.
이렇게 직원 수가 많은 이유는 환자를 방에 감금해 두는 대신에 자유롭게 병원 주변을 돌아다니도록 하는 개방형이기 때문에 환자 관리를 사람이 하기 때문이다.
이 병원에 근무하는 박한선 의사는 현대 사회에서는 정신병은 흔한 것이라면서, 인구의 30퍼센트 가량은 어떤 형태든 정신질환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신질환은 치료의 대상이지 제거의 대상이 아닌데도 많은 사람들이 정신병 환자는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이러한 편견을 고치면 이러한 편견 때문에 치료를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줄어든다.
“가족 중에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이 있어도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그 환자를 병원에 데려오지 않고 결국 상태가 더 나빠진다.”
이곳에서는 정신병에 대한 의식 개선을 위해 정신 건강과 인권에 관한 강좌도 열고 있다.
이 신부는 “정신 질환은 결국 사람들 사이에서 나오기 때문에 의학적으로뿐 아니라 사목적으로도 치료할 필요가 있다. 모든 환자를 마음 속 깊숙이 존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원문: People with mental problems deserve respect not isolation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