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에서 음력설은 단순히 가족끼리 다시 만나는 때일 뿐 아니라, 혼인할 나이에 이른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자녀들이 고향에 온 김에 짝을 맺어주는 때이기도 하다.
중국 동부 저장성 원저우교구의 한 본당에서는 최근 독신 신자들을 위한 미팅 행사를 열었는데, 30살 이하 중국인 사이의 심각한 성비 불균형 현상이 여기에서도 뚜렷이 보였다.
남성이 50명이나 참석했는데, 여성은 절반 밖에 되지 않았다.
한 남성은 “늑대는 많은데 고기는 너무 적다”면서, “경쟁이 심하다”고 했다.
관영 언론들은 2020년에 이르면 혼인 적령기의 남성이 여성보다 3-4000만 명이 더 많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남성 5명 가운데 1명은 짝을 찾지 못한다는 것이다.
중국의 강력한 1자녀 정책과 전통적인 남아선호 사상 때문에 여아 태아 낙태 등이 성행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해마다 1300만 건의 낙태가 행해진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쉐룽레이 신부(베드로)는 성 불균형 때문에 젊은 여성들은 결혼에 덜 걱정하지만, 남성들, 특히 경제적 조건이 안 좋은 남성들은 짝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고 했다.
10년 넘게 중매를 해 온 주 루시아도 같은 생각이다.
“지금은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다. 남자들은 잠재적인 짝을 대충 만나며 여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여자들은 갈수록 귀해지고 있다.”
“가톨릭 신자들의 선택 범위는 더욱 좁다. 남녀 모두 상대의 가정환경과 신체적 조건, 외모 등에 가지는 기대치가 높다.”
요셉이라는 한 참석자는 <가톨릭뉴스>에 괜찮아 보이는 여성이 하나 있었는데 그녀가 자기보다 학력이 높아서 자기에게는 기회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요한이라는 참석자는 “나를 좋아하기만 하면 나는 좋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아직은 개별적인 중매가 흔하며 특히 농촌에서 그렇다. 이번 행사와 같은 것은 아직 흔하지 않다.
그러나 아들을 둔 부모들이 같은 종교를 가진 며느리를 들이려 할 때, 중매에만 의지하기는 어렵다. 일부 참석자들은 이번 행사에 참석하라고 부모에게서 온갖 꼬임을 당했다고 했다.
한 참석 남성의 어머니인 천 마리아는 종교가 다른 부부들이 문제가 많은 것을 알기 때문에 자기 아들은 꼭 가톨릭 신자 여자를 만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자들이 대개 마누라의 말을 따르기 때문에 종교도 결국 마누라를 따라갈 것이라는 것이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