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이탈리아 주간지가 교황청의 감시 활동을 두고 “바티칸 빅 브라더” 작전이라며 여기에는 1년이 넘는 폭넓은 도청과 바티칸 안에서 사람들의 움직임을 관리들이 감시하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파노라마>는 지난 주 표지 기사에서 전 이탈리아 비밀정보요원인 도메니코 자니가 책임자로 있는 교황청의 “젠다르메리아”(Gendarmeria)가 작년에 있었던 바티리크스 사건을 조사하면서 전화를 도청하고 교회 관리들의 전자우편을 몰래 봤다고 폭로했다. 이 조사는 교황청 국무원장 타르치시오 베르토네 추기경의 지시로 실시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는 장기에 걸친 광대한 감시를 부인하면서, 베르토네 추기경이 아니라 교황청 사법부의 요청에 따라 몇몇 전화만 도청됐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나 <파노라마>는 교황청 안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 감시는 작년 1월에 바티리크스 사건이 나기 몇 달 전인 2011년 8월에 시작됐다고 반박했다. 교황 개인비서인 파올로 가브리엘레가 교황을 비롯해 교황청 안의 내부 편지 등 비밀문서를 언론에 흘린 이 사건은 위키리크스 사건을 본 따 바티리크스 사건으로 불렸으며, 범인인 가브리엘레는 작년 5월에 체포되어 18개월의 금고형을 받았다가 나중에 교황의 사면을 받았다.
<파노라마>의 바티칸 전문가인 이그나치오 인그라오는 “바티칸 안에서는 모든 사람이 다 첩보 대상이 됐다”면서 지금도 공식 문서들이 유출된 과정의 잘못을 찾기 위해 수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감시가 계속 진행중이라고 했다.
<파노라마>는 나아가 교황청 경찰이 국무원과 긴밀히 협력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들 소식통들에 따르면 교황청 경찰은 교황청 안의 개인 전화통화, 행동, 만남 등에 대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해 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정보 수집은 이달에 있을 교황 선거회의(콘클라베)에도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로마에서는 바티리크스 사건이 가브리엘레 혼자서 저질렀다고 믿는 사람이 별로 없는데, 때문에 이번 폭로는 콘클라베를 앞둔 얘기들에도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바티리크스 사건이 일어나자 베네딕토 교황은 살바토레 데 조르조 추기경, 조제프 톰코 추기경, 줄리안 헤란즈 추기경 등 3인으로 이뤄진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폭로된 문서에서 제기된 교황청 안의 내분과 협박편지 등에 대해 더 폭넓게 조사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그리고 베네딕토 교황은 교황 재임의 마지막 업무들 가운데 하나로 이 세 명을 만났다.
이 보고서는 비밀이며 오직 다음에 선출될 교황만이 읽을 것으로 보이는데, 콘클라베를 위해 로마에 모인 추기경단의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게다가, 조사위원회의 위 세 추기경은 현재 콘클라베 준비모임에 참여하고 있으며 자신들이 알아낸 사실의 일부일지라도 다른 추기경들에게 공개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