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두 나가시오.”(Extra Omnes) 이 말이 떨어지면서 12일 로마에서는 베네딕토 16세를 이을 새 교황을 뽑는 교황선출회의(콘클라베)가 시작됐다.
로마 시각으로 오후 4시 30분에 추기경들은 성가를 부르고 성인들의 이름을 부르며 바티칸의 시스티나대성당으로 줄지어 들어갔다.
이들은 미켈란젤로가 그린 최후의 심판 그림 앞에서 엄숙한 비밀서약을 했다. 2/3 이상이 찬성하는 후보가 당선될 때까지 교황청 안에 머무르며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한다는 서약이다.
성 베드로대성전 밖에서는 쏟아지는 비와 우박 속에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모여 이 장면이 큰 화면으로 생중계되는 것을 지켜보았다. 반면에 전 세계에서 모여든 5000명이 넘는 기자들은 근처 궁전의 테라스들에 몰려 있다.
이날 아침, 성 베드로대성전에서 열린 “로마 교황 선출을 위하여” 미사에서, 현재 가톨릭교회의 최고 원로 성직자인 안젤로 소다노 추기경은 추기경들이 “교회의 일치”를 위해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그의 발언은 이탈리아 언론들이 지난 며칠 간 로마에 모인 추기경들 다시에 새 교황이 갖춰야 할 덕목과 교회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을 놓고 토론하면서 의견차이가 있었다고 보도한 것에 비추어 보아야 한다.
교회전통에 따르면 콘클라베를 앞둔 토론은 콘클라베가 시작된 뒤가 아니라 그 전에 대부분 이뤄지며, 콘클라베가 진행되는 시스티나대성당 안에서는 전적으로 기도와 투표만 한다.
물론, 추기경들이 생활하는 성녀 마르타의 집에서 함께 밥을 먹는 동안에 여전히 대화는 이뤄진다.
추기경단 수석추기경인 소다노 추기경은 현재 85살로서 추기경 은퇴 연령인 80살이 넘었기 때문에 콘클라베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이 미사의 강론은 곧 이어질 콘클라베의 흐름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2005년의 콘클라베에서는 신앙교리성 장관이던 라칭거 추기경이 이 강론에서 교회의 오랜 교리를 위협하는 현대의 “이념적 조류들”을 거부할 것을 교회에 촉구했으며, 이틀 뒤에 라칭거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되어 베네딕토 16세가 됐다.
By 가톨릭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