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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의 침묵

입력일 :2013. 03. 21. 

교황의 침묵 thumbnail

(윌리엄 그림 신부)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며칠 사이에 그가 한 일과 하지 못한 일을 통해 지난 35년간 우리가 익숙해져 있거나 참아왔던 것들이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희망하거나 유감스러워해야 할 이유를 보여주었다.

그는 3월 16일에 베네딕토 16세의 사임과 교황선출회의(콘클라베)를 보도했던 언론사 대표들 앞에서 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언론인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또한 자기가 교황명으로 프란치스코를 고른 이유도 설명했다.

이 자리는 그가 언론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우호적인 연설이었다.

“교회가 여러분의 중요한 일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아주십시오. 여러분은 대중이 원하는 것을 듣고 전할 수단을 갖고 있습니다. 현안을 분석하고 해석해 줄 수 있습니다. 여러 많은 전문직업과 마찬가지로 여러분의 일은 세심한 준비와 민감성, 경험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무엇이 진실이고 좋은 것이며 아름다운 것인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이 더 필요한 직업입니다.”

그러나, 그의 연설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그가 연설 끝부분에서 한 말과 행동이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저의 따뜻한 축복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의 언론인들이 교황의 다음 말을 기다리며 펜과 녹음기 등을 들고 있을 때, 그는 말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잠시 시간이 흐른 뒤, 그는 말했다. “저는 제가 저의 따뜻한 축복을 전한다고 말했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상당수가 가톨릭 신자가 아니거나 또는 종교가 없는 사람이기 때문에, 저는 이 축복을 말없이 여러분 각자에게 각 개인의 양심을 존중하면서, 하지만 여러분 각자는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알면서, 따뜻하게 전합니다. 여러분 모두에게 하느님께서 강복하소서!”

교황은 (이전의 교황이 축복할 때처럼) 라틴어로 성삼위 신조를 말하지도 않았으며 손을 들어 십자가 모양을 그리지도 않았다. 그는 단순히 침묵 속에 기도함으로써 (종교를 가리지 않고) 모두가 축복을 받도록 했으며, 그곳에 있던 하느님의 자녀들이 모두 하느님의 축복을 받도록 했다.

그 침묵의 순간은 아시아에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가톨릭은 소수이며 대다수는 다른 종교이거나 무종교인이기 때문이다.

물론, 아시아의 그리스도인들이 우리의 신앙을 사는 모습에 영향을 주는 현실은 늘 세계 교회의 현실이었다. 그러나 가톨릭교회가 지금까지 자주 보여 온 모습은 유럽 중심적이었고, 여러 종교가 있는 세계 현실에 별 관심을 두지 않고 행동하는 모습이었으며, 종교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없어지는 모습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단지 몇 초의 침묵으로 제2차 바티칸공의회가 제시한 교회의 비전을 재확인했다.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 현대인들 특히 가난하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의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 제자들의 기쁨과 희망이며 슬픔과 고뇌”라며 하느님의 축복을 선언했던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사목헌장> 제1항에 나오는 선언이다.

교회가 되는 아시아적 방식(The Asian way of being Church) – 다른 이들과 대화를 통해 존중하며 만나고, 그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을 청하며, 각자의 양심을 존중하여 어떠한 상징이나 말,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 -은 (이번 프란치스코 교황의 침묵 축복이라는) 교회의 최고 수준에서 승인 받고 표현되었다.

아시아의 가톨릭인들은 이제 교회를 위해 더 큰 역할을 맡게 됐다. 교황의 이번 축복은 우리가 살고 봉사하는 아시아적 상황이 실은 전체 교회가 살고 봉사하는 상황이라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대화를 통해 복음화하는 우리 (아시아인의) 경험은 이제 전체 교회의 방식이 되었고, 이로써 전체 교회는 더욱더 가톨릭적이고 보편적이 되었다. 명시적 가르침은 물론 모범을 통해 아시아의 가톨릭인들은 이제 다른 곳의 교회에게 겸손과 소수약자 됨, 대화와 사랑 속에서 그리스도에게 충실하는 방법을 보여줌으로써 과거에 우리를 복음화했던 이들에게 보답을 할 수 있다.

(윌리엄 그림 신부는 <가톨릭뉴스> 발행인이다.)

기사 원문: An eloquent silence that echoes in Asia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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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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