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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재미있는 수사법

입력일 :2013. 0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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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시끄러운 말재주에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니 좋다. 지난주에 북한은 미국을 “삶은 호박”이라고 비유했는데, 묘한 울림이 있었다. 호박이라는 비유는 북한의 위대한 전통을 따른 것 뿐이라는 것을 오랫동안 북한을 관찰해온 이들이라면 잘 알 것이다.

1970년대에 시작된 일인데, 당시 남한 주둔 미군사령관인 제임스 홀링워스 장군을 두고 북한은 “짖어대는 깡패”라고 부르고 그를 지지하던 이들을 “깡패 놈들”이라고 한 적이 있다. 또 깡패 홀링워스 장군은 “속이 시꺼멓다”고 했다.

또 미국 대통령 제럴드 포드는 “깡패 두목”이라고 했다. 하지만 “깡패들을 쓸어버릴 것”이라는 경고가 덧붙여졌다.

헨리 키신저 국무장관도 북한의 조롱을 피해가지는 못했는데, “악명 높은 말썽꾼”이라고 했다.

다른 미군 장군들도 “불량배”니 “교활한 개”같은 말을 듣곤 했는데, 그래도 못 알아들으면 “미친 호전광”이라고 했다. “절망적인 수렁에 빠져 비참한 말로를 걸을 것”같은 표현도 있었다.

여자들도 북한의 욕을 피해가지는 못했다. 남한의 새 대통령인 박근혜는 “치맛바람을 날린다”고 했다. 그러나 전임자인 이명박 대통령은 “쥐새끼”, 그리고 그의 지지자들에게는 “쥐같은 놈들”이라고 했으니, 박 대통령은 나은 편이었다.

콘돌레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에게도 욕을 퍼부었는데, 한 북한 라디오에서는 “백악관 주변을 점잔빼고 걸으면서 오만하게 울어대는 암탉”이라고 했다.

또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에게는 “멍청하기 그지없는 우스운 여자”이며 “천한 말”을 해댄다고 했다. 힐러리는 “초보 예절도 모르며”, “초등학교 여학생 같다”고 했다.

때로는 옛날에 영국인들은 “비열하고 겁쟁이이며 뒤로 숨는 새가슴들”이라고 한 14세기 프랑스 시인 외스타슈 데샹의 작품들을 북한이 공부했는가 싶기도 하다. 데샹이 “미친 깡패”라고는 하지 않은 것을 빼고는 둘이 비슷한 스타일이다.

영국인들은 늘 다른 유럽인들에게서 귀 따가운 소리를 들어왔다. 이탈리아의 물리학자인 줄리우스 체사르 스칼리제르는 영국인을 두고 “못미덥고, 야만적이고, 거만하고, 멍청하고, 굼뜬데다, 불친절하다”고 한 적이 있다. 유럽 안에서는 영국인은 모욕을 주기에 제일 좋은 상대라는 것이 일반적 합의였다. 헝가리 태생의 영국 작가인 조지 마이크스는 “대륙 사람들은 성생활을 한다. 영국 사람들은 뜨거운 물주머니를 갖고 있다”고 쓴 적이 있는데, 아마도 이 점을 지적한 것일 것이다.

이 점에서, 이런 몹쓸 영어를 가장 재미있게 쓴 사례는 1950년대 냉전시대에 동독인들이 영국인을 묘사할 때 쓰도록 허용받은 공식 용어목록일 것이다. 공산 동독정부는 언어를 다루는 데 제법 재주가 있었다. – 취한 알랑쇠, 맥빠진 인륜의 배신자, 썩은 음식이나 먹는 노예같은 모방꾼, 비겁 마왕과 그 협력자들, 여자를 죽인 살인자 집단, 퇴락한 오합지졸, 기생충같은 전통주의자들, 난봉꾼 병사들, 잘난 체 하는 놈팽이. 내가 학교에서 배운 (시어들)과 비슷하다. 그러고 보면 북한의 “삶은 호박”은 좀 부드러운 편이다.

사정이 안 좋을 때 당신이 정부의 공식 대변인이라면 올바른 단어를 고르는 것이 제법 까다로운 일이 된다. 1970년대 초에 <방콕포스트> 편집국에서 일할 때, 나는 캄보디아의 론놀 정권에서 일하던 한 대령에게 강한 공감을 느꼈는데, 그는 전선 상황에 대해 날마다 기자 브리핑을 해야 했다. 암롱 대령은 서방에서 온 냉소적인 종군기자들에게 전쟁이 잘 되어가고 있다고 확신시켜야 했는데, 실상 전황은 좋지 않았다. 그러다가 크메르루주 반군에게 큰 패배를 당한 뒤에 그에게 최고의 날이 왔다. 기자들은 브리핑에서 그 전투가 실은 정부군의 승리였다는 얘기를 듣고 놀랐다. 기자들이 만약 정부군이 이겼다면 왜 정부군이 무질서하게 후퇴하는 것처럼 보이느냐고 묻자, 그 대령은 그 부대들은 진짜로 후퇴하는 것이 아니고 “뒤로 전진하고 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거의 불가능한 상황 속에서도 천재성을 발휘한 그를 숭모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암롱 대령은 전시에 말장난으로 진실을 왜곡한 사람으로 처음이 아니다. 유구한 인류 역사가 그랬다. 1956년에 수에즈 위기 때, 영국의 앤서니 이든 총리는 다음과 같은 멋진 말을 남겼다. “우리는 이집트와 전쟁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무력 분쟁일 뿐이다.”

그리고 한 미국 공군 대령은 베트남 전쟁 때 기자들의 기사에 불평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네들은 늘 폭격, 폭격, 폭격이라고 쓰는데, 그것은 폭격이 아니다. 그것은 항공 지원이다.” 하지만 중의법으로 치자면, 철의 장막 뒤에 있던 사람들보다 더 나은 사람이 없다. 1968년 8월에 소련은 이렇게 발표했다. “소련은 체코슬로바키아 인민에게 따뜻한 국제주의자로서의 지원을 했다.” 소련이 (반공 봉기를 한) 체코를 침공한 것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Source: Bangkok Post

기사 원문: Barking rascals, devious dogs and a boiled pumpkin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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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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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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