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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보너스

입력일 :2013. 0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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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나는 교황청의 한 사무실에서 한 중급 관리와 가벼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때마침 프란치스코 교황이 새 교황이 즉위할 때마다 교황청 직원들에게 주던 보너스를 이번에는 주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할 때였다.

그는 눈을 굴리며 짧게 내뱉었다. “그럼 다음에는, 베옷에 재?”

그는 교황청에서 지난 20년의 대부분을 일했다. 그는 (유럽과 교황청의) 재정상황이 별로 안 좋고, 보너스를 거르는 것 자체가 아주 큰 문제는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 보너스를 예상하고 미리 해마다 하는 고향 방문 비용으로 쓸 계산이었는데, 이제 그 비용을 어떻게 대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을 개편할 사명을 받고 선출된 것을 알게 됐다며, 지난 8년간 (베네딕토 16세의 재임 기간) 있었던 행정적 착오들을 보면 개혁이 분명히 필요하긴 한 것 같다고 했다.

또한 그는 교황청 행정기구들이 잘 돌아가게 하는 일은 힘들며 결코 누가 생각하는 것처럼 여유로운 크루즈 여행이 아니라고 했다. 상사로부터 (일을 열심히 했다는) 인정을 받으면 좋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교황청에서 일하면서 부자가 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면서, 교황청 직원들이 대중의 관심을 받는 것은 누군가 그들에게 불평을 할 때뿐이라고 했다.

그는 직원들은 교황이 자신들의 뒤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힘든 순간들을 이겨낸다고 했다.

그는 교황이 자신의 인기를 높이기 위해 밑의 사람들을 희생시킨다는 인상을 직원들이 받으면, 그 조직에 어떤 일이 일어나겠는가 하고 크게 의아해했다.

물론, 이것은 교황청에서 일하는 2700여명 가운데 한 사람의 반응이다. 하지만 앞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이 선출된 이유인 교황청 개혁을 수행하려하면서 부딪힐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앞으로 일을 하기 위해 의지해야 할 조직 안의 사람들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그 조직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르디 신부(예수회)는 며칠 전 한 교황이 죽고 새 교황이 즉위하면서 주던 직원 특별 보너스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보너스는 교황청의 직원들뿐 아니라, 바티칸시국의 공무원 1800명가량도 받았었다. 모두 합쳐서 4500명쯤 된다.)

8년 전에는 요한바오로 2세 교황이 죽었을 때 1000유로(약145만원), 그리고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선출됐을 때 500유로를 보너스로 줬다. 이 보너스에는 과도기에 직원들이 힘들게 연장 근무를 하는 데 대한 보상의 뜻도 있다.

그러나 롬바르디 신부는 이번에는 전반적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서 보너스를 나누어 주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고 좋은 때도 아니다”고 했다. 보너스를 주지 않아서 아낀 돈은 제법 된다. 4500명에 각 1500유로이니까, 675만 유로(약100억원)이 된다. (교황청은 교황이 대신에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를 늘릴 것이라고 시사했다.)

이번 보너스 건은 그 자체로는 레이더 화면에 보인 작은 하나의 점일 뿐이다. 교황청 안의 업무 관행을 깬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게 될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내부 반발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약 1주 전에 그는 전통적으로 교황청 안에서 가장 중요한 행정기구인 국무원을 방문해서, 국무원 직원들이 과도기 중에 힘써 일한 것에 대해 “진지하고 따뜻한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갚을 수 없는” 헌신을 했다고 고마워했는데, 지금 보면 조금 아이러니한 말이 되고 말았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교황들은 자신 주변사람들이 공격을 받으면 그들을 지켜줘야 한다고 느껴왔다. 일이 돌아가게 하려면 그들에게 의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2월 27일에 있었던 그의 마지막 일반 알현에서 교황청 직원들이 그간 보여준 “하느님과 교회에 대한 사랑과 관대함”에 대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하지만 그들은 신심과 겸손의 정신으로 매일 조용히 헌신하며 나를 확실히 지원해 줬다”고 했다.

베네딕토 교황은 자신이 사임을 발표한 뒤 쏟아진 수많은 분석들 가운데 그가 좀 더 나은 (직원들의) 행정적 지원을 받았더라면 그의 교황직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던 것을 잘 아는 상태에서 이러한 발언을 한 것이었다. (단순히 의례적 감사가 아니었다)

어떤 교황이든 반드시 부딪힐 현실은 교황청이 없다면, 교황청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전 세계 곳곳에 있는 12억의 가톨릭 신자로 구성된 교회를 하나로 묶으려면 어떤 형태로든 일정한 중앙 행정조직이 필요하다. 따라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어떤 개혁을 하던 간에 로마에는 그 일을 할 일정한 수의 관료집단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제 허리띠를 좀 졸라맨 상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자신의 교황직이 제대로 시작되게 할 사람들, 제대로 움직이게 할 사람들의 사람들에 대한 지원 의사를 표현할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더 크게 보자면 교황 지도력에 대한 하나의 교훈이다. 더 넓은 대중과의 관계에서는 아주 잘 통하는 제스처들이 때로는 내부의 희생을 불러오며, 이러한 균형을 잘 맞추는 정치적 자질은 좀체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기사 원문: Grumbles in the Curia as traditional new pope bonus is canceled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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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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