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
UCAN Spirituality

홍콩인이 기부금을 안내는 이유

입력일 :2013. 04. 26. 

홍콩인이 기부금을 안내는 이유 thumbnail

중국이 1970년대 후반에 다시 외부에 개방한 뒤, 자연재해가 있을 때마다 홍콩인들은 부자든 가난하든 간에 그곳의 피해자들을 위해 넉넉히 기부하고 원조물품을 보냈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 같은 중국인으로서, 우리는 본토에 있는 동포들이 어려움에 부딪힐 때면 언제나 그들을 도와야 한다. 그것이 홍콩 사람들의 생각이다.

2008년 5월에 쓰촨성 원촨에서 진도 8.0의 대지진이 일어났을 때 홍콩인들은 한 달 만에 20억 홍콩달러(약 300억원)을 모아 보냈다.

그리고 1년으로 치자면 홍콩에서 모은 기부금은 130억 홍콩달러(약 2000억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지난 20일 쓰촨성 야안에서 일어난 진도 7.0의 지진에는 홍콩인들이 별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

24일, 홍콩 입법원은 야당의 반대로 (지진 이재민을 위해) 1억 홍콩달러를 특별 기부하자는 안을 부결시켰다.

홍콩에 있으면서 중국에 관해 보도하는 몇몇 기자들은 자신들의 페이스북에 자기들은 한 푼도 기부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그들이 무정해서가 아니다. 그들은 재정 투명성을 믿을 수 있는 (지진 피해자를 돕는) 다른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했다. 그들은 공식 경로를 통해 기부하면 상당 부분을 부패한 관리들이 뜯어먹은 다음에야 피해자들에게 전달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언론인인 루이핑큰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이 이번에 원촨 지진에 무너진 부실 건물들을 취재하던 중에 중국 경찰에 끌려갔는데, 유치장이 아니라 식당으로 끌려갔다고 밝혔다.

이 경찰들은 그에게 음식을 먹이려고 애를 썼는데, 이것은 협상을 위한 중국의 고전적인 방식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가 환대를 받은 데 대한 우호적 제스처로서 기사를 취소하면 좋겠다고 요점을 밝혔다.

루이는 그들이 다 먹지 못하면서도 더 많은 음식을 시켰다고 했다. 이는 손님을 접대하는 중국의 관습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집을 잃고 먹을 것을 찾아 헤매는 지진 한복판에서 어울리는 행동은 아니었다고 했다.

식사가 끝나자, 루이는 그 관리들이 이재민, 그리고 기부자들에 대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고 꾸짖고, 자기가 음식 값을 냈다.

쓰촨성 당국은 그렇게 쉽게 무너진 부실 건물들을 지은 부동산 개발업자들을 처벌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은 새 박물관을 짓는 계약을 따내는 상을 받았다.

홍콩 정부는 원촨 지진 복구를 위해 한 재단을 통해 100억 홍콩달러(약1조4500원)를 기부했다. 그러나 복구된 건물과 시설의 80퍼센트는 기본적인 안전 기준조차 맞추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중학교를 새로 짓는 데는 이 재단을 통해 200만 홍콩달러가 들었는데, 새 쇼핑몰을 짓기 위해 1년 만에 허물었고, 학생들은 한 임시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있다.

이는 공금 낭비일 뿐이고, 홍콩인들의 자비로운 마음에 칼을 박는 행위였다.

우리는 우리가 기부해 보았자 본토 관리들만 더 부자가 되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루이의 예에서 보는 것처럼, 그들은 심지어 그 돈을 정치적 불만자나, 불의의 희생자, 인권운동가, 또는 언론을 탄압하는 데에도 쓸 것이다.

환경운동가인 탄줘런은 아직도 야안에 감금돼 있는데, 이번 원촨 지진에서 무너진 부실 건물들을 조사해 공개한 때문이었다. 그는 2010년에 국가전복 선동 혐의로 5년형을 받았다.

그의 사례를 보면, 지진 피해자를 돕고 싶더라도 중국 관리들의 손에 그 돈을 넘겨서는 안 되며, 그렇지 않으면 대중의 피해만 더 커진다는 것이다.

중국의 공식 통로를 통해 기부하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홍콩인들만이 아니다. 본토 주민들도 이를 깨닫고 있다. 특히 중국 적십자사의 기금 유용이 드러난 뒤에 그렇다.

중국의 일부 민간단체는 진정 민간단체가 아니고 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지원을 받는 사실상 정부 기관이라는 것을 우리는 물론 알고 있다. 그래도 정부 자체보다는 더 부패가 적을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비판에 대한 적극적이고 포괄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장기적으로 자선 부문을 개혁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기사 원문: Hong Kong earthquake donors wary of Chinese corruption

By 가톨릭뉴스


이메일 뉴스레터 신청
<가톨릭뉴스>의 무료 이메일 뉴스레터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여기를 눌러주세요
Invite a Friend
  1. 생물학계, 시조새 삭제대상 아니다 - 5 emails
  2. 기장, “서경석 목사 부끄럽다” - 5 emails
  3. You are Mine - 3 emails
  4. CMC, 몽골 자선진료소 개원 - 3 emails
  5. 추기경이 되는 것은 이탈리아인의 직업인가? - 3 emails
  6. <가톨릭뉴스> - 2 emails
  7. 광주대교구 사제 인사발령 - 2 emails
  8. 주교회의 정평위, “4대강 사업 반대” 천명 - 2 emails
  9. 파키스탄 아동노동자 1000만 명 - 2 emails
  10. 우리 시대 독거노인의 하루 - 2 emails

    Warning: Invalid argument supplied for foreach() in /usr/www/users/ucan/korea.ucanews.com/wp-content/themes/thebeeb/sidebar_single.php on line 120
  1. 공지 – 뉴스레터 서비스 중단
  2. 시진핑과 함께 커가는 성지
  3. 필리핀, 잇따른 체포와 납치
  4. 방글라데시 전범 법정, 첫 사형 선고
  5. 인도, 학교급식으로 22명 죽어
  6. 이탈리아, 전 바티칸은행장 기소 검토
  7. 바실란 섬, 용감한 사제를 구합니다
  8. 말레이시아, 거세지는 이슬람화 움직임
  9. 방글라데시, 40년 만에 전범 처벌
  10. 교황청, 형법 대폭 개정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한국희망재단 - 희망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