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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벌정치, 산토 니뇨의 그림자

입력일 :2013. 0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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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리자르 보드건)

지난주에 필리핀 상원의원 선거의 당선자 6명이 발표되었다. 이것은 또한 귀족 지위를 후손에게 넘겨주는 예식과도 같았다.

1위 득표자인 그레이스 포는 어머니와 함께 발표 장소에 나왔다. 그의 아버지인 페르난도 포는 유명 영화배우 출신으로 약 10년 전에 대통령 선거에 나서기도 했는데 승리를 날치기 당했다고 알려졌다. 주안 에드가르도 안가라는 누이인 피아와 함께 왔는데, 그녀 또한 상원의원이다. 둘은 고 르네 카예타노 상원의원의 자녀다. 고 살바도르 하원의원의 아들인 프란시스 에스쿠데로도 당선됐다.

낸시 비나이는 당내 문제 때문에 참석하지 않았다. 그녀가 참석했다면 아마 아버지인 제조마 비나이 부통령, 남동생인 준준 비나이 마카티 시장, 그리고 여동생인 하원의원과 함께 왔을 것이다. 전직 방송기자인 로렌 레가르다만이 혼자서 왔다. 그녀는 두 번이나 상원의원이 된 유일한 여성이다.

깜짝 1위를 한 그레이스 포는 아버지의 후광을 입어 당선됐다. 한 텔레비전 인터뷰에서, 그녀는 자신의 선거전략은 자신을 영화배우인 페르난도 포의 딸로 소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르난도 포는 생전에 많은 영화에서 “억압받는 자를 옹호하는 빈민의 대변자”로 자주 등장했다. 정치 초보자임에도 그녀는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빈민들이 실제로 느낄 수 있는 가시적이고 구체적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 이것이 목표다. 다른 좋은 의원들도 많지만, 나는 뭔가 다른 업적, 특히 빈민을 위한 업적을 남긴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 그리고 곧바로 그녀는 말을 이었다. “내 아버지가 당선되었더라만 바로 그렇게 했을 것이다.” 이렇게 가문의 후광을 입는 것, 조심스럽지만 분명한 메시지를 전하는 선거전략은 그녀의 남편이 주도했다.

첫 선거임에도 6등으로 당선한 낸시 비나이는 필리핀의 경제 중심지인 마카티를 사회복지의 모범으로 만든 아버지의 후광을 입었다.

선거 결과를 보면, 선거 이슈나 정당 소속은 아무 상관이 없어 보인다. 서구 민주주의의 선거들과 마찬가지로, 필리핀의 선거도 강력한 네트워크, 언론 노출, 미래를 보여주는 선거구호 등에 좌우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가난의 수렁에 빠진 방대한 빈민층의 표는 최저 30달러면 살 수 있고, 심지어 40달러면 목숨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가톨릭 교계제도는 “친생명” 후보들을 강력히 지지하고 출산보건법 지지자들을 반대했는데, 결국 패배를 인정하고 말았다. 교회지도자들은 선거 결과에 통탄하며 앞으로 더 많은 “정치적 교리교육”이 필요하다고 했다.

마치 작은 왕조와 같은 정치가문들과 매표에 대한 반대운동은 기껏해야 산발적 성공을 거두었을 뿐이다. 시민단체들은 계몽운동을 강화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부와 권력을 크게 분산시키려 노력하는 활동가들조차 모욕 받고, 체포되고, 죽임 당하고 있다.

인구 대다수는 최선을 다해 생존을 이어나가고 있다. 선거를 통해 변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해 회의하는 사람들이 많다.

오래됐든 새로 됐든 간에 엘리트 가문들에 의해 장기간 통치되어온 필리핀에서는 가족 간의 유대와 정실 정치가 구분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변화를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다시 불붙이는 것이며, 움직일 공간을 넓히는 것이다.

이번 선거로, 여당은 필리핀 사상 처음으로 양원을 다 지배하게 되었다. 지속적 성장과 빈곤 퇴치, 고용 증대를 위한 개혁의 길이 넓어졌다.

하지만 진정하고 지속적인 변화를 위해 포퓰리즘을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 벌써 2016년 대선을 대비한 움직임이 엿보이고 있는데, 가장 유망주는 제조마 비나이, 그리고 조셉 에스트라다다. 영화배우인 에스트라다는 대통령이 되었으나 부패 혐의로 탄핵된 바 있었다. 지금은 마닐라 시장당선자로 부활했다. 에스트라다의 아들인 에저시토는 상원의원이 되었고, 또한 동생인 징고이 에스트라다도 상원의원이다.

이렇듯 승자들의 배경에는 가문의 영광이 넘친다. 이들은 부모들의 유산을 이어가는 자녀이며, 그 부모들은 구원의 약속을 손흔들어 보이는 수호성인들이다. 이들은 산토 니뇨, 영원히 어른이 되지 않는 아기 예수다. 하지만 수많은 필리핀인들은 그들에게 기적을 바라고 있다.

기적만 바라는 신앙과 비슷한 마술적 사고방식을 여기에서 볼 수 있지 않은가? 그리스도인이 대다수인 필리핀은 해방하는 정치, 성숙한 정치를 위한 새로운 코드를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소피아 리자르 보드건은 제3세계신학자협의회(EATWOT) 회원이며, 평신도 교육을 하고 있다.)

기사 원문: Philippine politics needs to break free of dynasties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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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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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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