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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학대 피해자, 소리없는 흐느낌

입력일 :2013. 0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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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보드건)

지난주에 세 명의 호주 주교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교회 안의 “심중하고” “체계적인” 성학대 문제를 막기 위한 공의회 개최를 청원했다.

조프리 로빈슨 주교, 빌 모리스 주교, 팻 파워 주교는 이 청원에서 성학대의 원인들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평신도가 “주요 발언권”을 갖는 보편 공의회 소집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운동이 필리핀에서도 시작될 수 있을까? (보편 공의회는 특정 지역에 국한한 지역 공의회가 아니라 제2차 바티칸공의회처럼 전 세계에서 참여하는 공의회를 말한다.)

가톨릭 인구가 대다수인 필리핀에서는 교회 안의 성학대 문제에 대한 침묵이 거대하다. 교회 자체 안에서, 항의의 소리는 “들리지 않는 훌쩍임”일 뿐이다. 몇 가지 추문이 폭로되기는 했고 피해자와 가해자를 위한 상담소들이 만들어졌지만, 문제는 여전하다.

여기는 필리핀이다. 1985년에 피플 파워 시위로 세계를 놀라게 했고, 교회 활동가들은 자기 자신들이 납치되고 고문받고 피살될 정도로 적극적으로 피억압자와 착취받는 자의 편에 서 있는 나라다. 이 나라는 성 평등의 여러 영역에서 몇 가지 주요한 성취를 일찍 이룬 것을 자랑할 수 있는 나라이며, 여성 단체들이 하원에 대표를 내보내고 있고 그간 논란이 많았던 (교회가 반대했음에도) 출산보건법이 얼마 전에 통과된 나라다.

침묵은 위험한 것이며, 사람들이 침묵하는 이유들은 세계 어디서나 다 비슷하다. 가해자들이 우월한 지위에 있기 때문에, 피해 여성들은 그들을 고소하기를 망설인다. 피해 여성들은 평판을 잃고, 앞으로 결혼을 못할 수도 있고, 심지어 자신들이 교회와 맺고 있는 귀중한 끈까지 다 잃을 수도 있다. 피해 여성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공포심, 수치심, 죄의식을 떨치지 못하고 고통 받는다.

그러나 이들이 마주하고 있는 것은 고립된 개인들이 아니라 교회라는 전 세계적 규모의 거대한 봉건제국이며, 자신들이 도저히 이겨낼 수 없는 권력이다. (자신의) 교회에 대한 어떠한 저항도 결국 자신의 개인적 신심과 인생에 대한 공격행위가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교회처럼 하느님 은총을 바탕으로 살겠다고, 그리고 그 은총을 선포하겠다고 서약한 조직에게, 이는 비극이다.

위의 호주 주교들은 교회에서 성학대를 뿌리 뽑으려면 세 가지 주요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모든 가해자를 찾아내고 쫒아내야 한다. 모든 피해자에게 다가가고 도와야 한다. 성학대의 원인, 그리고 교회의 교계제도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이유를 찾아내고 극복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호주 정부는 아동성학대 체계대응 왕립위원회 같은 정부기관들을 두고 가해자 확인과 처벌, 피해자 원호 등의 일을 하도록 하고 있지만, 이러한 기구들은 교회 안에서 이러한 일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만드는 변화까지는 이룰 힘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새 교황이 (성학대 문제와 관련해) 한 사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러한 말은 각각의 모든 본당과 모든 교회학교, 모든 수도원과 신학교에서 구체적 행동으로 실천되어야 한다. 모든 조사에는 기밀성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데는 아무런 논란의 여지가 없지만, 그 조사는 독립 기구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 범인들을 다른 데로 전근시켜 보냄으로써 면책시켜 주거나 절차를 모호하게 하거나 하면 은폐시키고 불의를 저지르고 있다는 의심을 키운다.

올해 초,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필리핀 주교회의가 제출한 성직자의 성학대 문제에 관한 지침 초안에 대해 몇 가지 의견을 붙여 반려했다. 그리고 이 초안은 초안을 만든 바로 그 사람들이 재검토하고 있다. 그들은 과연 평신도, 특히 여성들의 의견을 구하거나 논의에 참가하도록 청한 적이 있는가? 어떤 문제가 토의될 때 왜 늘 비밀성이 원칙이 되어야 하는가? 개별 사례별로 적용해야 하지 않는가? 이것이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참여와 보조성이라는 원칙의 정신에 맞는 것인가?

그러려면, 새 지침은 크게 바뀌어야 한다. 성학대를 그저 죄(sin)으로 보는 대신에, 이러한 바람직하지 않은 행위들이 또한 범죄(crime)를 구성하는 것임을 강조하는 것으로 재구성되어야 한다.

지역과 문화에 따라서는 성직자와 수도자에 의한 성학대는 근친상간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신자 공동체의 수호자로서 사제와 수도자는 담당한 이들의 복지를 보장할 임무를 갖고 있다. 사제들은 “아버지”(Father)이라 불리고, 수녀들은 “자매”(Sister)나 “어머니”(Mother)로 불린다. 그리고 교회 자체는 “어머니 교회”(Mother Church)라고 불린다. 그러므로 성학대는 피해자를 완전히 무력하게 만드는 “권력 행사” 행위다.

성학대 피해자들을 위해 일하는 한 상담사는 성학대는 “흉악 범죄”이며, “인간에 반하는 범죄”라고 규정한다. 이 상담사는 성직자와 수도자에 의한 성학대는 “희망과 선, 그리고 더 나은 선에 대한 믿음, 하느님이 거주하는 정신과 영혼을 죽이기 때문에 한 인간의 인성을 완전 파괴한다”고 했다.

성인 간의 합의 하 성관계가 문제가 되는 경우에도, 사제와 수도회 장상들은 신임 수탁자의 역할을 하며 직업상 돌볼 의무가 있다. 남성이든 여성이든 간에 권위를 위임받은 이들이 경계를 넘어서 학대를 하면 그것은 직업 기준을 침해하는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이름 그대로 보편된 교회다. 통일된 규정과 집행 체계를 갖추고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해야 한다. 교회는 은총이 전해지는 통로이지 개인적이나 조직적인 권력의 수단이 아니다. 교회는 교회의 교계제도 이상이다. 하느님 백성 전체인 것이다. 딱딱한 규정 이상이 필요하다. 밑으로부터의 교회가 되는 온전히 새로운 길이 필요하며, 그 교회는 다른 이들이 살 수 있도록 자신의 생명을 주는 교회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공의회가 긴급히 필요하다.

침묵을 강요당한 이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에는 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간간이 용감한 영혼들이 침묵을 깨기는 하겠지만, 피해 통제가 자리를 잡기 전까지는 성학대와 공범행위가 여전히 진행될 것이다. 한편, 우리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죄는 없지만 부정하면서, 이 위기를 어떻게 볼지 알지 못하면서, 이 극악하고 수치스러운 일을 얘기하길 거부하면서, 누구나 다 아는 어두운 비밀을 더 깊이 밀어 넣으려고 하면서. 하지만 이들은 너무 신실해서 크게 화를 내지도 못한다.

(소피아 보드건은 제3세계 신학자협의회(EATWOT) 회원이며, 현재 평신도 교육을 하고 있다.)

기사 원문: A muffled whimper in the Philippines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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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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