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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의 허니문 100일, 이제 끝나가는가?

입력일 :2013. 06. 24. 

교황청의 허니문 100일, 이제 끝나가는가? thumbnail

(알레산드로 스페치알레)

즉위 100일을 지난 지금,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회 안은 물론 밖에서도 아직까지 달콤한 즉위 초기의 시기를 보내고 있으나 교회 일각에서는 불만이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그 자신이 선출된 날 스스로 표현한 대로 “세상의 끝에서 온” 사람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미 지난 몇 달만으로도 교황직 역사에 뚜렷한 발자취를 남긴 것은 부인할 수 없다. 변화는 대부분 그가 보여준 교황직 수행의 스타일 변화였다. 그는 단순하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지상의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교황의 직무를 수행함으로써 평신도와 미디어를 매혹시켰다.

그럼에도, 그의 개인적 인격의 결과로 해석될 수 있는 일부 움직임들은 그가 완고한 교황청 관료조직을 다루는 그다운 방식의 한 기본 부분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그가 교황으로 선출된 콘클라베가 있기 직전에 다른 추기경들이 밝혔던 변화와 개혁을 향한 폭넓은 희망을 실현하는 방식 말이다.

예를 들어, 그는 이전의 교황들처럼 교황궁이 아닌 영빈관인 성 마르타의 집에 묵기로 했는데, 여기는 교황청을 방문하는 각 나라의 주교와 사제들이 임시로 묵는 곳이다. 그는 이들과 날마다 접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이곳을 택한 것이다.

전임 교황 때에는, 이들 방문 주교와 사제들은 교황을 만날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들은 교황 사무를 맡아보는 부서에 공식 신청서를 제출해야만 비로소 교황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은 성 마르타의 집 공동 거실에서 저녁밥을 먹을 때면 언제나 그를 만날 수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렇게 함으로써 교황 “궁정”의 압도적인 권력을 순식간에 감소시켜버렸다.

그런데, 성 베드로 광장에 매주 모여드는 수십만 명의 사람들은 교황에 대해 충분히 가까이 갈 수 없지만, 교황청 안과 밖의 일부 사람들은 그의 비공식적 스타일을 깔보기 시작하고 있다.

사실, 교황이 “말이 너무 많다”는 숨죽인 불평들이 있으며, 때로는 교황들이 그간 여름철을 카스텔 간돌포에 있는 교황 별장에서 보내던 전통을 깬 것처럼 그가 전통을 깨는 것에 대해 거의 내놓고 불만을 터뜨리는 경우도 있다. 성 마르타의 집에서 매일 아침 미사 때마다 즉흥 강론을 하는 것도 비판을 받곤 하는데, 교황의 그러한 직접적인 스타일이 가톨릭 교리의 일부 측면에 대해 신자들을 혼란시킬 위험이 있으며, 무신론자들도 구원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것이 그 예라는 것이다.

그는 여러 강론에서 12사도는 은행 통장이 필요 없었다고 말하곤 했다. 이를 두고 그가 그간 많은 추문에 시달려온 바티칸은행의 더 큰 개혁을 원한다는 징표라고 보는 이들이 있었다.

바티칸은행의 새 경영진은 전임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내세운 투명성과 책임성의 원칙 위에 선임되었는데, 근래 세계 언론을 상대로 적극적인 이미지 공세를 펴고 있다. 심지어 교회의 자유를 위해서는 바티칸 은행이 꼭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하고 있다.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몇 년 간 비어있던 바티칸은행 감독 자리에 자신의 신임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진 한 교황청 외교관을 임명함으로써 자신은 소란이 커지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는 것을 곧바로 보여줬다.

그가 지난주에 남미 수도자들과 사적 알현을 하면서 교황청 안에 “게이 로비”(gay lobby, 동성애자 지원 집단)이 있다고 시사한 것도 한 예다.

비록 그 자리의 대화 내용은 원래 개인적 대화였고, 나중에 공개된 내용도 대화를 말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말들은 세계 각지의 언론에 크게 보도되었고 교황이 결국에는 사전에 원고로 준비되지 않은 발언들 때문에 풍랑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 자신은 그럼에도 그러한 위험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차라리 무엇인가 잘못하는 것이 나으며, 교회는 조심스레 만들어진 계획들에 너무 의존하지 말고 하느님의 성령께서 움직일 공간을 남겨둬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사실, “게이 로비”라는 말이 담긴 메모가 새어나온 것에 대해 공인 인증 도장을 찍기라도 하듯, 그는 이 말이 공개된 지 겨우 이틀 뒤 여러 추기경을 만나는 자리에서 그 말들을 거의 그대로 되풀이했다.

이 메모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교황청의 개혁은 아직은 그의 마음에 생각하는 수준이며, 자신은 개혁을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진행하고 싶다고 분명히 밝힌 것으로 되어 있다. 그간 교황청에서 개혁이라고 해 보았자 아주 천천히 진행되는 것에 익숙하던 어떤 이들에게는 개혁이 실제로 일어날까 제법 걱정스러울 것이 분명하다.

언제를 지켜볼까? 오는 10월 1-3일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교황청 개혁을 임무로 임명한 추기경 위원들이 처음으로 모인다.

(알레산드로 스페치알레는 로마의 언론인이며 교황청 문제 평론가다.)

기사 원문: Is the pope’s hundred-day honeymoon nearing its end?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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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사 내용중에 미사 시간이 잘못됐네요.. 미사시간은 오후 2시가 아니라 6시입니다....
    Said Stephen Yong Hun Yu on 2011-08-17 05:16:13
  2. 감동적인 구절이 있어 담아봅니다...".내 실수와 부족까지도 내 성장의 거름으로 사용하자"깊이 마음에 담고 실천하도록 노력 하겠읍니다.....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Said 방 평화 신부 on 2010-11-24 09:09:35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Said Junsang You on 2010-11-08 15:41:27
  7. 안녕하세요. 덧글 감사합니다. 다른 의도는 없었구요, 단지 기사 내용이 인천교구와 관련 있어서 고른 것뿐입니다. 양해해 주시기 바라며, 앞으로는...
    Said cathnewskorea on 2010-09-24 13:36:42
  8. 왜 답동성당 사진을 이 기사에 넣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저는 착각했어요. 등대의 집이 저 모양인가하고.. 교회에서 하는 일을 과대포장하는...
    Said Domine-j on 2010-09-21 08:29:37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Said Maryms on 2010-09-03 04:45:05
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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