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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그걸 깨는 것도 힘들다

입력일 :2013. 07. 01. 

침묵, 그걸 깨는 것도 힘들다 thumbnail

(소피아 보드건)

심장과 신체를 찢는 것과 마찬가지로, 침묵을 깨는 것도 고통스럽다. 필리핀교회 안에서 성학대의 피해자들과 함께 해온 이들은 한 피해 여성이 고발장을 내고, 사건을 온전히 드러내는 데는 여러 해가 걸리며, 더구나 그 상처를 이겨내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말한다.

신학자이자 교회 안 성학대 방지운동을 해 온 리사 라미스는 여성들이 학대 사건을 보고하면 심문을 받는 것은 가해자가 아니라 바로 자신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한다.

그녀는 필리핀의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 안에서 성직자나 교회지도자들에게 학대를 받은 여러 여성을 위해 도운 자신의 작업을 바탕으로 쓴 박사 논문에서, “수많은 사례에서 비밀성과 기밀성은 추가 학대를 일으키는 교묘한 도구가 되고 만다. 침묵은 피해자들로 하여금 그대로 있어서 영구한 피해를 받도록 만드는 데 성공한다. 침묵은 그 자체로 폭력이다.”

마찬가지로, 한 피해자의 얘기를 알리는 것은 한 인간으로서 인정받는다는 것이기도 하다. 라미스는 피해자의 얘기를 알리는 것은 또한 한 인간으로서 누구나 당연히 누려야 할 정의를 보상받는 것이기도 하다고 지적한다.

비록 얘기를 하면 고통스런 기억들이 치유될 수 있기도 하지만, 또한 그것은 피해여성 당사자나 그녀와 함께 얘기를 들어주면서 도와주던 이들에게는 또한 상처를 영구화하거나 고통스러운 일이 될 수도 있다.

라미스는 한 피해여성과 인터뷰를 한 뒤 지냈던 밤을 회상한다. 라미스는 제인이라는 감독자와 함께 그 여성의 방으로 걸어갔다. 그 여성은 “침대에 누워 신음을 하며 울고 있었다. 거의 숨이 넘어갈 정도로 크게 흐느꼈다.”

라미스는 나중에 한 인터뷰에서 “이 구절을 읽을 때마다 나는 늘 울곤 한다”고 했다.

라미스의 감독관은 그 여성에게 어린애처럼 말을 걸며 그녀의 팔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감정을 그렇게 다 푸는 것이 잘 했다고 했다.

“나는 그저 곁에 있던 마사지 도구와 알콜을 들고 혹시나 필요할까 하면서 기다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한 30분이 지나자 그녀의 숨결이 좀 가라앉았다. 제인은 그녀가 잠들 수 있도록 이불을 여며주었고, 나는 그녀에게 속삭였다. ‘다 잘 될 거에요. 우리는 여기에, 당신 옆에 있어요.’”

라미스는 이 일 뒤에 2주간을 앓았다고 한다. 책읽기도 그만두고 논문도 쓰지 못했으며 강연 요청도 두 개나 거절했다.

“그 일과 그녀에 관해 아무에게도 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서 그냥 시간을 흘려보냈다. 한 친구가 일이 잘 되어 가느냐고 물어서 그제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내가 그 피해자의 얘기를 들으면서 느꼈던 공포와 충격 등을 얘기해줬다.”

그 얘기를 털어놓고서야 라미스는 “내가 말하고 듣는 것 자체로 돌아왔고, 논문 작업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녀는 한 피해자의 얘기가 나오면 듣거나 하는 사람 등 모두가 영향을 받는다고 했다.

“그 논문에 담긴 여성들의 이야기는 교회공동체의 이야기가 되었다. 사실 교회 이야기이기도 하다. 단지 그 얘기들이 파묻혀서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아니면 들어주지 않거나 그 여성들이 쫒겨나거나 한다.”

그러므로, 학대를 방지하는 것은 제도적, 체계적 폭력이라 불러야 마땅할 그런 일을 줄이기 위한 첫 번째 중요한 출발점이다.

필리핀에 있는 유니언 신학대학(UTS)의 리세트 타피아-라켈 교수는 이 학교에서는 여성들에게 “바바일란”이나 여성신학 같은 강좌를 통해 역량을 키워준다고 밝혔다. 바바일란은 필리핀 중부지방에서 영혼과 신체를 치유할 능력이 있는 사람을 가리키는 단어인데 대개는 여성을 말한다.

그녀는 여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성 강좌도 하고 있는데, 신체와 관계에 대해 초점을 둔다. 그녀는 남성의 성을 대상으로 한 포럼 강좌도 개설할 계획이다.

타피아-라켈 교수는 유니언 신학대학의 여성, 청년, 아동 센터도 맡고 있다. 이 기관은 법적 상담과 쉼터를 제공하는 연합 감리교회 여성사업위원회와 연계되어 있다.

교회 안의 성차별주의와 그 결과로 일어나는 폭력은 전 사회적 차원에서 보자면 그저 빙산의 일부일 뿐이다. 지난주에 세계보건기구는 전 세계 여성의 1/3이 죽기 전에 신체적, 성적 폭력 피해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대개는 자신들의 남성 동반자에 의한 폭력이다.

(소피아 보드건은 제3세계 신학자협의회(EATWOT) 회원이며, 현재 평신도 교육을 하고 있다.)

기사 원문: The pain of breaking the silence

By 가톨릭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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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aid su maeng on 2011-01-31 20:30:58
  3. 환경파괴를 막기위해 즉시 중단돼야합니다....
    Said 정인규 on 2010-11-28 17:26:25
  4. Fr Jack Trisolini,I remember so much, that you loved to all of foreigners 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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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덧글 감사합니다^^ 다음 주 월요일 연재가 한 번 더 남아 있습니다. 저희 홈피 ...
    Said cathnewskorea on 2010-11-09 06:39:35
  6. 감사한 말씀. 감사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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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좋은글 잘 앍었습니다,....
    Said Maryms on 2010-09-08 05:53:52
  10. 꼭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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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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